9월 6~7일, 서울 성북구 여행자극장서
동대부속여고 학생 10명 배우로 참여

신동엽(1930~1969) 시인 타계 50주년을 맞아 시 <석가탑>이 입체낭독극(낭독극에 춤ㆍ마임ㆍ노래ㆍ가야금 연주 등이 결합)으로 무대에 오른다.

(사)신동엽기념사업회(회장 정우영)는 9월 6일 오후 7시ㆍ7일 오후 3ㆍ7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여행자극장에서 ‘2019 신동엽문학 입체낭독극 석가탑 - 멀고 먼 바람소리’를 진행한다.

신동엽 대본ㆍ백병동 작곡의 <석가탑>은 1968년 5월 서울 드라마센터에서 문오장 연출로 오페테라(Operetta, 대사와 춤ㆍ오케스트라가 있는 오페라)로 초연됐다. 하지만 이후 더 이상 공연되지 않았으며 대본과 오페레타 악보조차 남아 있지 않았는데, 1980년 간행된 <신동엽전집>(증보판)에 처음 대본이 수록됐다. 그러다 신동엽학회 회원인 이대성 씨가 신동엽문학관에 소장돼 있던 필경등사본을 새로 발견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에 선정돼 입체낭독극으로 부활하게 됐다.

51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김진곤 연출, 정연재 조연출, 초원 예술감독, 정민아 음악감독, 양남열ㆍ박나은 안무감독 등 예술가가 함께한다. 특히 신동엽 시인이 8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했던 명성여고(현 동국대부속여고) 학생 10명이 배우로 참여한다.

또 공연의 작곡ㆍ음악감독은 가야금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민아 씨가 맡았다. 초연 당시의 오페레타 형식을 현대적인 입체낭독극으로 변형하는 과정에서 대중성이 있는 음악을 도입했으며 노래 수를 줄였다. 10명의 배우는 정민아 음악감독이 이끄는 가야금 연주에 맞춰 ‘새 성인 나시네’를 시작으로 ‘가슴 아픈 눈동자’, ‘멀고 먼 바람소리’, ‘너를 새기련다’ 등 10곡을 부른다.

입체낭독극 <석가탑> 공연 관람은 무료며, 관람 희망자는 구글폼을 작성해 사전예약 또는 당일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 등록하면 된다.

정우영 신동엽학회장은 “이번 공연은 68년 공연 이후 이제까지 아무도 되돌아보지 않은 작업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석가탑> 공연은 한국 문학사적으로도 그렇고, 한국 음악사에서도 다시 평가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공연이 작위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시 자체의 전달력을 최대한 살리고, 시극ㆍ시노래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이대성 신동엽학회 총무이사(010-9149-1637) 또는 이메일(poet-sh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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