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으로 벌이는 잔치 열 마당
신종원/주류성/20,000원

〈삼국유사 깊이 읽기〉는 〈삼국유사〉 원전(原典)을 문헌 고증·사료 분석 등을 통해 심도 있게 해석한 책이다. 저자인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삼국유사〉가 ‘역사’와 ‘설화’ 두 가지 속성을 지녔다고 보고 설화 속 역사를 추적했다.

저자는 일연 스님(1206~1289)이 단군신화·서동요·신라 문무왕 등의 설화를 모아 책을 저술할 당시 고려 사람들의 언어와 이해 방식을 바탕으로 풀어나간다. 이 과정을 놀이이자 향연(饗宴)으로 보고, 총 열 가지 이야기를 ‘놀이마당’에, 자신의 학문적 시각과 성과를 ‘뒷풀이’에 담아 〈삼국유사 깊이 읽기〉를 출간했다.

저자는 일연 스님과 〈삼국유사〉의 저술, 유통 등에 대한 쟁점과 원전 자체의 체제나 편찬상의 특이점, 오류 등에 대한 지적도 함께 수록했다. 아울러 세계로 유통된 〈삼국유사〉의 번역서 등도 소개한다.

책은 △첫째 마당-이 땅에 사람이 나서, 나라를 세우다(고조선) △둘째 마당-소지왕이 죽을 뻔하다(사금갑) △셋째 마당-서라벌에 판치는 도깨비들(도화녀·비형랑) △넷째 마당-선도성모 기꺼이 불사를 하다(선도성모수희불사) △다섯째 마당-선덕여왕에 얽힌 소문의 진실(선덕왕지기삼사) △여섯째 마당-양지 스님, 지팡이를 부리다(양지사석) △일곱째 마당-문무왕과 대왕암(만파식적) △여덟째 마당-향가〈모죽지랑가〉의 역사적 배경(효소왕대 죽지랑) △아홉째 마당-계집종 욱면의 염불왕생(욱면비염불서승) △열 번째 마당-신라의 선화공주가 백제 미륵사를 지어주다(무왕) △뒷풀이 등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삼국유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가공되지 않은 순박함 때문이다. 〈삼국유사〉 속 인물들은 세계를 장악하려는 ‘야망’이 보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독자에게 평화를 준다.”며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 사람들이 〈삼국유사〉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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