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시민행동은 8월 1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방사능 불안 도쿄 올림픽,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은폐, 핵발전소 재가동 강행 아베 정권 규탄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8월 13일, 성명 통해 주장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종교계ㆍ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이 아베 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핵시민행동은 8월 1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방사능 불안 도쿄 올림픽,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은폐, 핵발전소 재가동 강행 아베 정권 규탄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8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 핵발전소 인근 지역은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며 “핵발전소에 나온 방사성 물질들이 인근 지역을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핵발전소 원자로의 냉각수와 지하수 등 다양한 방사능 오염수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3년 아베 총리는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수는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미 오염수의 양이 100만 톤을 넘겼고, 매주 2,000~4,000톤 정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을 후쿠시마 복구와 부흥의 홍보장으로만 생각하고, 후쿠시마 지역을 포함한 재해지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촌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만 보아도 농산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측정됐다.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선수촌 공급은 결코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핵행동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체르노빌 사고와 함께 대표적인 핵발전소 사고다. 이 사고를 통해 인류는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아베 정부는 일본 국민 대다수의 탈핵 정책 찬성에도 불구하고 핵발전소 재가동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후쿠시마의 교훈을 무시하고 핵산업계의 이해관계만을 쫓는 아베 정권의 정책은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아베 정부는 일본 국민의 뜻을 정책에 반영해 핵발전소 재가동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서 발표 후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을 비롯한 탈핵행동 관계자는 성명서를 일본 대사관에 전달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방사능 불안 도쿄 올림픽,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은폐,
핵발전소 재가동 강행 아베 정권 규탄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8년이 지났다. 하지만 후쿠시마 핵발전소 인근 지역은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나온 다양한 방사성 물질들이 인근 지역을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원자로의 냉각수와 지하수 등 다양한 방사능 오염수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

2013년 일본 아베 총리는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Under Control)”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수는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오염수의 양이 100만 톤을 넘겼고, 매주 2천~4천 톤 정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도쿄 전력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방사능 오염수에 포함된 60여 가지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화 후에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 아베 총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후쿠시마 복구와 부흥의 홍보장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을 포함한 재해지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촌에 제공하겠다는 계획 역시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이미 일본 정부는 ‘먹어서 응원하자’는 이름의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광범위하게 벌이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나 영국 왕세손 접대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의도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일본 정부는 WTO 제소를 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처였지만, 일본 정부는 부당한 조치라며 지속적으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통해 검토된 내용만 보아도 두릅, 고사리, 죽순 같은 농산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측정되었다. 전수 조사가 사실상 어려운 농수산물 특성상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선수촌 공급은 결코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다.

2011년 일어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체르노빌 사고와 함께 대표적인 핵발전소 사고였다. 이 사고를 통해 인류는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일본 아베 정부는 핵발전소 재가동 정책을 추진해왔다. 핵발전소 인근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일본 국민 대다수가 탈핵 정책에 찬성하고 있음에도 아베 정부는 그 뜻을 따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일본 아베 총리의 이런 행태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후쿠시마의 교훈을 무시하고 핵산업계의 이해관계만을 쫓는 아베 정권의 정책은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다. 일본 정부는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복구에 오히려 매진해야 한다.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을 자국 내 홍보 수단으로 삼는 아베 총리의 행태를 우리는 강력히 규탄한다. 또한 일본 국민의 뜻을 정책에 반영해 핵발전소 재가동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로 인류 전체에게 너무나 큰 빚을 졌다. 더 이상 주변국과 인류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피해 복구와 에너지 정책 전환을 추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19.8.13.

탈핵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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