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을 수호하는 수호신들’ (1750년, 조선).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들ㆍ신중상 등 21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8월 6일부터 불교회화실의 전시품을 교체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품은 ‘깨달음을 향한 여정’을 주제로 한 불교회화와 조각, 사경 등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가르침이 오가는 설법(說法)의 자리에 함께 했던 부처와 신중(神衆)의 이야기, 깨달음에 정진했던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시 유물 중에는 석가모니불 설법에 담겨 있는 교리와 가르침을 정성스레 옮겨 적고, 그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고려시대 <법화경> 변상도가 있다. 변상도에서는 석가모니불의 설법 모습뿐 아니라 여성의 성불(成佛)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1750년에 그려진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들’은 불교의 두 번째 하늘인 도리천을 관장하는 제석천과 호법신인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목조조각으로 남아 있는 보기 드문 ‘신중상(神衆像)’을 컴퓨터 단층촬영(CT)한 결과, 머리 부분에서 종이로 추정되는 복장물(腹藏物)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T사진을 통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신중상의 내부 구조도 확인할 수 있다.

19세기 후반 보암당(普庵堂) 긍법(肯法)이 그린 ‘십육나한’은 나무와 바위, 폭포로 이루어진 산수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나한들과 그를 따르는 무리를 그린 그림이다. ‘나한도’, ‘호랑이를 쓰다듬는 나한’ 등 나한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은 나한상도 전시된다. 영상을 통해 옛 사람들이 나한에게 의지했던 마음도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도 중생 구원을 위해 또 다른 깨달음의 길을 걷는 보살을 그린 ‘지옥의 중생을 구원하는 지장보살과 시왕’, 중국에 선종의 가르침을 전한 ‘달마대사 진영’, 인도 승려로서 원나라를 거쳐 고려에 가르침을 전한 ‘지공화상(指空和尙) 진영’, 지공의 선법(禪法)을 이어받은 ‘무학대사 진영’ 등 관련된 21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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