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奇書 ‘산해경’과 고대 한국문화 관계는?
정재서/민음사/18,000원

〈산해경(山海經)〉은 신화·지리·역사 등을 총망라한 동아시아인의 상상력 보고이자,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서(奇書)다. 정재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산해경〉과 고대 한국 문화의 관계를 탐구한 〈산해경과 한국 문화〉를 출간했다. 저자는 〈산해경〉에서 역사·지리·신화 등 자료를 분석해 〈산해경〉과 한국 문화 사이의 상관성을 확인했다. 특히 〈산해경〉에 등장하는 고조선·부여·맥국 등의 기록은 우리 민족의 활동무대가 한반도 북부에서 중국 동북 3성 및 허베이 성에 걸친 영역이었음을 확인시켜준다.

책에는 한국 문화 속에 녹아든 〈산해경〉의 요소도 등장한다. 저자는 고구려 감신총 서왕모(西王母) 도상·신라 선도성모(仙桃聖母) 전설 등을 통해 삼국시대 이전에 〈산해경〉을 수용했고, 고려·조선시대에도 다수의 문인이 작품에 〈산해경〉을 활용했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산해경〉의 기발하고 독특한 이미지를 잘 활용한다면,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문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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