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사 학인 스님들의 에피소드 
청암사승가대학 편집실 / 민족사 / 15,000원

올해는 비구니 스님들의 교육기관인 김천 청암사 승가대학이 설립된 지 32주년이 된 해로, 청암사에서 발행하는 〈청암지〉 100호를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청암사승가대학 비구니스님들의 좌충우돌 수행 이야기〉는 1994년 창간호부터 〈청암지〉에 게재됐던 학인 스님들의 글을 가려 뽑아 엮은 책이다.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스님들이 청암사 승가대학에서 4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여법한 수행자가 되는 과정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승가생활의 에피소드는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개성도, 연령도, 환경도 다른 곳에서 성장한 스님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승가공동체의 일상은 그야말로 에피소드 천지다. 밥과의 전쟁 속에서 밥을 태우는 바람에 주먹밥을 마지로 올린 이야기, 새벽에 대중을 깨워야했지만 늦게 일어나 양말 한 짝만 신은 채 뛰쳐나간 이야기, 알람시계를 잘못 맞춰놓아 12시에 일어나 도량석을 돈 이야기 등 실수 연발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았다.

작가가 아니기에 글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진솔해서 가슴에 와닿는 청암사 비구니 스님들의 좌충우돌 수행 이야기는 읽는 것만으로도 미소 짓게 되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외에도 청암승가대학을 졸업한 스님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특히 청암사 율학승가대학원장 지형 스님과 주지 상덕 스님의 가르침은 진정한 지혜와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에게 큰 울림을 전한다. 

율원장 지형 스님은 “〈청암지〉는 1987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청암사승가대학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며 “〈청암지〉 100호를 기념해 내는 이 책에는 지난 32년 동안 ‘청암’을 거쳐 간 스님들이 승가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한 역사가 모두 담겨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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