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생의 신선한 불교철학 토론
홍창성 / 불광출판사 / 14,800원

기독교 전통이 강하기로 유명한 미국 바이블벨트 북부의 미네소타주에서 불교에 관한 어떤 지식도 접해본 적 없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불교철학을 강의한 교수가 있다. 홍창성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다. 그가 지난 10여 년 간 진행해온 불교철학 강의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제기한 날카로운 질문과 그에 대한 첨예한 토론 및 논증을 정리해 책을 펴냈다.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붓다의 생각을 꿰뚫는 스물네 번의 철학수업〉이다.

저자는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기독교적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미네소타주립대 학생들이 평생 처음으로 만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다. 학생들이 불교에 대해 문외한이다 보니 저자의 강의는 지금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개념과 방법으로 불교철학의 핵심인 무아 · 윤회 · 연기 등의 기본교리부터 불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지인 깨달음·열반 등에 이르기까지를 신선한 시각으로 토론하게 된다.

불교철학 강의는 마치 밀린다왕과 나가세나 존자의 대화가 담긴 〈밀린다왕문경〉의 현대판을 보는 듯하다. 저자는 강의에서 학생들이 제기한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을 적극적으로 인용했다. 그 질문에 대한 토론과 논증을 비롯해 불교계에서 아직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철학적 난제에 대한 제언도 덧붙여 이 책을 완성했다.

저자는 서울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브라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5년 국내를 뜨겁게 달궜던 ‘깨달음 논쟁’ 당시 다량의 글을 기고해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금은 형이상학과 심리철학, 불교철학 분야의 연구하면서 〈사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를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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