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움으로부터 자라나는 것들

여름날의 뜨거움이 위대하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몸의 안쪽과 바깥쪽이 느끼는 뜨거움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뜨겁지 않으면 생명이 생명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그때부터 나의 존재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모든 여름이 위대한 것은 뜨거움을 뜨거움으로 사랑할 줄 아는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심장을 뛰게 하는 열기로부터 우리의 생도 의미를 부여 받았으니, 이 여름도 힘껏 살아야 하고 마음 다해 사랑해야 합니다. 그 열정 없이 어떻게 다음 계절을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최문정

불화작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중요무형문화재 48호 단청장 전수교육조교로, 2003년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경북  ·  충남도 문화재위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전승공예대전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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