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까지, 갤러리 인사아트서 50여 점 전시

EBS 세계테마기행 ‘스리랑카’ 편과 ‘인도’ 편에 출연한 오철만 작가가 20여 년 넘게 인도와 한국을 걸으며 기록한 사진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철만 작가는 7월 16일까지 2주간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인사아트 2층에서 ‘사람풍경, 그곳에 사람이 있었네’를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전시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귀결된다. 선명한 모습으로 정물이 된 사람, 하나의 점이 되어 풍경을 구성하는 사람, 그리고 흔적마저 남기지 못한 채 풍경 속으로 사라진 사람 등을 밀도 있게 기록했다.

작가는 이어질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인도와 서울을 통해 두 세계를 연결하고 부드럽게 위안시키려 했다. 성스러운 도시 바라나시의 사람들과 최첨단의 도시 서울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선명한 대비는 때로 충돌하고 화해하며, 아름답게 서로를 물들인다. 완전히 분리되어 도저히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두 공간은 불편해 보이지만 애초에 다름이 존재하지 않던 세계로 나아간다.

이번 전시회는 디지털과 필름, 흑백과 컬러, 과거와 현재의 작품 등 대비를 이루는 요소들로 구성됐다. 중형필름으로 다중 촬영해 첩첩이 포갠 서울의 풍경을 한지에 프린트한 작품과 한강을 걸으며 흑백필름에 기록하고 직접 은염ㆍ인화한 작품, 필름으로 찍은 인도 바라나시의 안개 속 풍경 외에도 아이폰으로 찍은 작품 등 50여 점이 선보인다.

특히 지난 5월에 출간한 작가의 사진 에세이집 <길은 다시, 당신에게로>에 수록된 필름 작품들도 함께 담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오철만 작가는 “서울의 각진 빌딩 숲 사이에서 밝고 따뜻한 빛줄기를 느꼈다.”며 “서울을 찍으며 도시의 풍경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 용기 있게 청춘을 바쳐 이 도시를 살아있게 만들던 사람들의 자국을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또 “나를 설레게 했던 인도의 풍경 속 사람들은 소박하고 수더분하게 먹고 일하며 각자의 생을 부지런히 살아내고 있었다.”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으며 삶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문의. 02-734-1333

말라버린 인도 니란자 강에서 '어떤 교감'. <사진=오철만作>
인도의 '안개속 풍경'. <사진=오철만作>
중형필름으로 다중 촬영해 첩첩이 포개 한지에 프린트한 작품. '서울'. <사진=오철만作>
오철만 작가는 작품 '서울'에 대해 “빌딩 숲 사이에서 쓸쓸한 도시를 밝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뿜는 부드러운 빛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오철만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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