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10병상 운영 … 증설계획

호스피스센터 개소식 후 테이프 절단식을 하는 내빈들.


티베트불교에서는 사람이 죽는 순간의 마음상태를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죽음이 임박했을 때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맞는다면 다음 생의 삶이 개선되고, 반대로 혼란스럽고 근심에 빠진 상태로 마지막을 맞으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점을 통해 볼 때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와 그 가족을 자비정신으로 돌보는 불교호스피스 활동과 공간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포교 분야다.

동국대 일산불교병원(병원장 이해원)이 불교계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일명 ‘정심행 완화의료센터’)를 개소했다. 6월 18일 오전 10시 30분 병원 중강당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자광스님, 이사 법산 스님, 윤성이 총장, 이해원 병원장, 서상연 센터장, 장소연 화백(작품 기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개소를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이해원 병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 한 해 사망하는 1만3,000여 암환자 중에 17%가 호스피스를 이용한다. 내년에는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산불교병원이 호스피스 돌봄에 적극 참여하려 하는 만큼 많은 종단과 불자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자광 스님은 치사에서 “오늘 개소한 호스피스센터는 ‘해탈 병동’으로 모든 속박과 윤회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곳이다. 개소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말 잘 한 일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더 확장시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성이 총장도 축사를 통해 “제가 해본 축사 중에 가장 뜻 깊은 축사가 아닌가 싶다. 환자의 생애 마지막 순간에 불교의식을 통해 윤회의 길로 바르게 이끄는 역할을 센터가 해 주리리라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지난 5월 9일부터 총 10개 병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센터 내에 △임종실 △프로그램실 △상담실 △가족실 △목욕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의사․간호사․법사 스님․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 등이 팀을 이뤄 통합적인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말기 환자와 가족의 신체·사회·정서적 문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 정심행은 10여 년간 동국대에 7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해온 불자다. 그녀는 지난해 연말 동국대 일산병원에 호스피스 센터를 준비 중이란 소식을 듣고 또다시 6억1000만원을 쾌척했다. 동국대에 따르면 병원 측은 김 정심행 불자가 신분을 밝히길 원치 않았지만, 그 큰 뜻을 간직하고자 ‘정심행 완화의료센터’로 부르기로 했다.

개소식에서 이해원 병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동국대 윤성이 총장.
서상연 센터장의 안내로 자광 스님, 법산 스님, 윤성이 총장, 이해원 병원장이 4인실 병실을 둘러보고 있다.
호스피스 센터의 1인실 병실.
개소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스피스 센터를 설명하고 있는 이해원 병원장과 서상연 센터장.
호스피스 센터 입구 벽에 걸린 김 정심행 불자의 청동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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