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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웃종교 존중은 공인의 필수 자질이다

정교분리와 이웃종교에 대한 존중 문제가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로부터 비롯됐다. 황 대표는 지난 5월 12일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봉축법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거나 본인의 이름이 호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불의식에도 참여하지 않아 주위의 질타를 받았다. 국무총리까지 지낸 황대표는 과거 법무장관 시절 개신교가 운영하는 민영교도소 개소에 앞장서 기여했을 만큼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그러므로 공인의 입장에서 선 그로선 처신에 매우 신중을 기했어야 옳다. 이웃종교의 성스럽고 엄숙한 행사에 참석해 존경과 배려를 하지는 못할망정 의식동참을 저버리는 행위는 공인의 자세로서 옳은 처신이 아니다.

황대표는 비단 부처님오신날 뿐만 아니라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방문했을 때도 합장 대신 악수로 인사를 대신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더욱이 조계사 법당 참배는 아예 하지도 않았다. 그의 이런 태도는 오직 자유한국당 대표로서 표만 의식한 행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장 신성하게 여겨야 할 종교 차원의 예우마저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서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과연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진정한 정교분리는 종교를 이용해 당리당략을 추구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 종교화합 역시 이웃종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선행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황 대표가 진정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로 자리하려면 이러한 자세부터 먼저 익히는 게 순서다. 성시화운동을 통한 종교분쟁을 야기하는 배후세력에 황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공인이라면 존중과 배려를 앞세운 신중한 처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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