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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상생의 지혜, 공동체적 삶의 가치
  • 김재권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
  • 승인 2019.06.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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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멸 자초하는
집단 이기주의 벗고
공생적 자비 실천해야

요즈음 우리 사회는 청년실업과 저출산 문제, 그리고 계층 간의 빈부 격차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의 문제가 갈수록 점점 심화되는 등 여러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OECD국 가운데 자살율과 저출산율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얻은 지 이미 오래다. 행복지수도 높은 경제력이나 생활수준에 비해 네팔 등의 후진국들보다도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한다.

불과 반세기만에 일궈낸 외적 성장위주의 물질적·경제적 풍요와 그 성공신화의 이면에 감추어진 우리 사회의 현주소와 그 어두운 자화상은 과연 이대로 두어도 좋은 것인가?

얼마 전에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상당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0.1%의 상위계층에서 자신들의 부귀와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기 위해 입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로 드라마속의 인물들은 교수나 의사 등 성공적인 직업을 가진 인간 군상들로 극적으로 묘사됐다. 사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민주화 등의 시대적 명암 속에서 주역으로 함께 살아온 70·80세대들의 삶의 궤적, 현재는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40·50대 등의 현재진행형의 우리네 삶을 대변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의 시장경제가 주도하는 무한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회적 부작용으로 양산되고 있는 저출산과 청년실업, 그리고 고령화의 문제들을 보다 지혜롭고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당면문제들을 마냥 외면하거나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약 20여 년 전에 IMF 상황에서도 우리 국민은 금모으기 운동 등을 벌이기도 했고, 그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속에서 일치단결한 우리 국민들의 공동체적 상생의 정신과 그 저력은 더욱 빛났었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 보다 불교적인 혜안과 대안, 나아가 대승적인 차원의 사회적인 합의와 공동체적 상생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듯, 최근에는 인문학 콘서트, 명상과 심리학 등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국가나 사회 차원에서 적절한 대안이나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 차원이라도 자신들이 처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보려는 자구책의 발로라 여겨진다. 우리 사회는 다시 한 번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저력과 상생의 지혜와 공동체적 정신을 발휘할 때이다. 이기적인 개체는 이타적인 개체를 이길 확률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이기적인 집단은 결코 이타적인 집단을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

인생은 ‘공수레 공수거(空手來空手去)’에 비유된다. 누구나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삶의 본질을 통찰하여 상생의 정신을 시대적 화두로 삼아야 한다. 공멸을 자초하는 집단이기주의를 과감히 벗어나 이해와 소통,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전사회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모두가 다함께 잘 살고,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공생적인 혜안과 자비의 실천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김재권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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