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 中 돈황·실크로드 답사기
유홍준/창비/각 18,000원

한반도의 40배나 되는 땅덩이를 가졌고,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황하문명이 시작된 나라 중국. 서역과의 문화교류로 유입된 문화는 동양의 여러 나라들로 퍼져 나갔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 사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한국ㆍ일본편 시리즈로 답사 열풍을 일으켰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중국 고대국가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관중평원(關中平原),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돈황, 문명의 교차로 역할을 해온 실크로드 등지를 답사, 중국 역사ㆍ문화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중국은 우리와 함께 동아시아 문화를 주도해나가는 동반자일뿐 아니라 여전히 우리 민족의 운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막강한 이웃이다. 시대가 변해 상황은 변했지만, 우리는 중국을 더욱 깊이 알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1권 〈돈황과 하서주랑 : 명사산 명불허전〉에서는 주나라와 진나라 등 중국 고대국가들의 본거지이자 〈사기〉, 〈삼국지〉의 무대인 관중평원, 대륙을 연결하는 회랑처럼 길게 뻗어 있는 협곡이 마치 ‘달리는 회랑’ 같다고 해서 붙여진 하서주랑(河西走廊), 만리장성의 서쪽 끝인 가욕관을 지나 돈황 명사산에 이르기까지 2,000km의 여정을 담았다. 이 거리는 전체 실크로드의 1/3에 해당한다.

특히 수준 높은 불상과 불화가 남아 있는 중국 4대 석굴로 손꼽히는 맥적산석굴, 난주 병령사 석굴, 돈황 명사산과 막고굴 천불동 등 불교유적지를 소개, 구도를 위해 서역을 오간 고승들의 자취도 더듬었다.

2권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에서는 성당시대 23굴, 초당시대 제328굴, 제16·17굴 장경동을 비롯한 여러 석굴, 돈황박물관과 막고굴 디지털 전시센터 등 막고굴 관련 유적과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또 막고굴 장경동에서 발견된 돈황 문서를 가져간 오렐 스타인, 폴 펠리오, 오타니 탐험대와 랭던 워너, 돈황을 수호한 장대천·상서홍·한락연 등도 다뤘다. 중국에서는 돈황 문서를 가져간 이들을 ‘돈황 문서를 훔쳐갔다.’는 의미의 도보자(盜寶者)라 부른다. 또 실크로드의 관문인 안서 유림굴, 옥문관과 양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부록으로 답사 일정표, 중국 역대 왕조·유목민족 연표, 주요 인명·지명 표기 일람 등을 실었다.

난주 병령사 대불좌상. 〈사진제공=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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