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광훈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출처=스트레이트 갈무리>

MBC 스트레이트 ‘전광훈 한기총 회장에게 제안’ 방송
한기총, 조계종종평위에 “언론이 종교 갈등 조장” 해명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태도 논란을 일으켰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직 목사에게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장관하실래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5월 20일 ‘한국당은 200석, 목사님은 유세 중’ 편에서 정치목사로 불리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설교 내용을 방영했다.

이 방송은 지난 5월 5일 사랑제일교회 예배 중간에 전광훈 목사가 “(황교안 대표가) 목사님, 혹시 내가 대통령 하면 목사님도 장관 한번 하실래요? 라고 제안했다.”고 말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방송했다. 이어 전 목사가 “나는 그런 짓은 안 한다. 내가 그걸 왜 하나. 나는(지도자) 만드는 일만 하지, 그런 짓은 안 해요.”라며 당시 장관직을 거절했다고 말하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

전광훈 목사는 당시 예배에 참석한 김문수 前 경기도지사에게 종로구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방영된 동영상에는 전 목사가 김문수 전 지사에게 “나가서 임종석 꺾어버리고, 국회의원 한 번 하라. 어디 빨갱이 같은 놈이 국회의원하려고 난리야. 우리 교인 전체 매 주일마다 종로구 가서 선거운동 해서 당선시키토록 하겠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스트레이트는 전 목사의 발언에 대해 “교회 예배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 지지를 유도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전광훈 목사에게 ‘장관직 제안을 했다’는 스트레이트 취재진의 주장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전 목사 또한 취재팀에게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 말 하면 정신병자다. 안 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취재팀은 전 목사에게 확보한 동영상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만당 스님) 관계자는 “최근 한기총에서 ‘언론이 종교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서로 대화를 하면서 종교평화와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의 전화연락이 왔다.”면서 “일단 이 건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기총 소속 일부 목사들로 구성된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임원 및 회원 교단장 비상대책위원회’는 5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회장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황교안 대표가 자신에게 장관직을 제안했다고 말하는 전광훈 목사의 설교 장면.<사진출처=스트레이트 방송 갈무리>
황교안 대표가 자신에게 장관직을 제안했다고 말하는 전광훈 목사의 설교 장면.<사진출처=스트레이트 갈무리>
전 목사는 김문수 前 경기도지사에게도 종로구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사진출처=스트레이트 갈무리>
황교한 대표는 전 목사에게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사진출처=스트레이트 갈무리>
자신의 설교 내용을 취재진에게 부인하는 전 목사.<사진출처=스트레이트 갈무리>
자신의 설교 내용을 취재진에게 부인하는 전 목사.<사진출처=스트레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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