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는 탑

인생은 탑을 쌓듯 살아야 한다. 돌을 주워다가 탑을 쌓듯 하찮은 것일지라도 쓰임을 찾으면 귀하게 되듯. 인생은 탑을 쌓듯 살아야 한다. 한 층 한 층이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고 무상한 시간을 견디며 하늘을 향해가듯. 인생은 탑을 쌓듯 살아야 한다. 정성이 들어간 딱 그만치의 가치로 일어서는 이치를 알기까지 무릎이 깨지고 가슴이 무너지더라도. 부처님을 모시는 탑처럼, 내 안에 나를 모시는 탑을 쌓으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루의 높이를 그려가면서 나는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탑이 되고 싶다.

오늘도 내 마음의 절에 탑 불사 하나를 마무리 한다.

최문정

불화작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중요무형문화재 48호 단청장 전수교육조교로, 2003년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경북  ·  충남도 문화재위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전승공예대전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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