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광명 연등 온누리에 밝히자”

부처님은 항상 우주법계에 편만해 계십니다. 우리 중생계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만 이 사바에 머무르시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석존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석존께서 이 사바예토에 오신 이유는 중생계의 미혹과 무명을 타파하여 지혜광명을 베풀기 위해서입니다.

불교의 생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부단하게 세상에 알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지혜로 정의로운 삶,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종교적 열정을 베풀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교도 국가와 국민이 전제된 뒤에 평안하게 그 종교적 목적과 방편을 구사하여 정토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는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서 한민족의 단결과 정체성 확립은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에 수용된 불교는 국가와 민족을 떠나서 홀로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항상 호국이라는 명제 앞에서 불교는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 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불교의 전통이면서 유산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사회가 평안하고 국민들이 신명나도록 염불기도 정진하여 지혜광명의 연등을 밝혀 온 누리에 두루 하도록 발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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