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보존처리 돼 온전한 모습을 되찾은 국보 제193호 신라 유리잔.<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博, 3월 29일부터 신라실서 공개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국보 제193호 유리잔이 새롭게 보존처리 돼 온전한 형태를 되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3월 29일부터 신라실에서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국보 제193호 유리잔을 새롭게 보존처리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보존처리한 유리잔은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에 위치하는 황남대총 남분에서 1973년 출토된 것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8년 국보 제193호로 지정된 총 4점의 유리잔 중 하나이다.

이 유리잔은 발굴 직후 파손된 편들을 접합하고 결실부는 복원하지 않은 채 최근까지 전시됐다. 그러나 유리잔의 형태를 지탱하고 있던 접합제가 오랜 시간이 지나 약화 돼 안정성이 우려되고, 미관을 해치고 있어 이번에 새롭게 보존처리 했다.

중앙박물관은 파손된 편들을 재접합해 어긋난 형태를 바로잡았으며, 결실부를 복원해 발굴이 후 처음으로 완형을 갖추게 됐다. 보존처리 후의 형태는 보존처리 전 형태와 비교하여 동체부와 높이가 조금 넓어지고 낮아지는 변화를 보였다. 또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리제 편들 중에서 2개의 편을 발견해 유리제배의 편으로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접합 및 복원 재료에 대한 물성실험을 통해 물리적 안정성 및 내황변성이 있는 재료를 사용했으며, 현미경 촬영ㆍ3차원 측정ㆍ컴퓨터 단층촬영기(CT) 조사로 그 특징과 제작기법에 관한 자료를 확보했다.

유리잔은 속이 빈 불대의 한쪽 끝에 유리액을 묻힌 후 입으로 불어서 형태를 들었다. 유리 띠를 덧대거나 입술을 둥글게 말아 제작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초기 비잔틴 시기 지중해 동부 연안에 있는 팔레스타인과 북쪽 시리아 지역에서 만든 것이 실크로드를 따라 신라에까지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보존처리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실시했으며, 접합부가 약화된 유리잔을 해체하고 재접합하여 안전하게 놓여 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결실부를 복원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온전한 형태를 찾은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황남대총 출토 유리제 편 2개를 찾아 유리잔에 포함시킨 것이 작은 성과”라며 “보존처리의 주안점은 접합제의 접합력 보장과 내황변성 유지, 가역적 복원 수행에 두었고 적합한 복원재료를 물성실험을 통해 선정하고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문의.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이해순 학예연구사(02-2077-9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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