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구례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보물 제1363호). 왼쪽부터 비로자나불ㆍ노사나불이ㆍ석가모니불.

4월 3~9일까지, 서울 아라아트센터서

조선후기 불화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구례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보물 제1363호)을 복원해 재현한 탱화가 일반에 전시된다.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4월 3~9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화엄에 머물다’를 주제로 대웅전 삼신불탱 복원모사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대표 박진명)가 주관했다.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은 18세기 당대를 대표하는 대화사(大畵師)로 이름이 높았던 의겸(義謙) 스님의 지도 아래 색민(色敏)ㆍ정인(定印) 스님 등 13명의 화승들이 동원된 수작으로 18세기 삼신불탱의 구성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 높이만 5m에 달하는 대작이면서 3폭에 비로자나불ㆍ석가모니불ㆍ노사나불이 각각 조성된 형태의 대형불화는 매우 드물어 통도사 대광명전삼신불도(보물 제1042호)와 더불어 한국불교회화사에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삼신불탱은 3폭으로 구성돼 있는데, 중앙의 비로자나불탱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노사나불탱, 오른쪽에는 석가모니불탱을 각 한 폭씩 그렸다.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도는 화면 중앙 상단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협시인 문수ㆍ보현보살과 8대보살, 4위의 타방불과 6위의 제불, 사자와 코끼리 탈을 쓴 성중(호계대신ㆍ복덕대신)들이 에워싸듯 배치돼 대칭을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제작된 복원모사도는 제작을 위한 준비과정부터 바탕천ㆍ안료ㆍ천연한지 등의 재료연구 및 작업방법 연구, 그림채색, 장황(배접 후 봉축 걸이 부착 마감작업)까지 총 3년에 걸쳐 완성됐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이번 전시회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삼신부처님의 가피를 입으시어 뜻하는 바가 모두 원만성취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의.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02-462-9994)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