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속 불교사상 원형 조명
데이비드 J. 칼루파하나 저ㆍ나성 옮김/이학사/18,000원

2,500여 년 전 부처님이 열반에 든 후 붓다의 가르침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불교는 다양한 종교와 철학의 전통에 많은 기여를 하면서도 비불교적 교의에서 많은 것을 흡수했다. 그 과정에서 불교의 원형은 다른 요소들이 덧씌워졌다.

부처님 당시 불교의 원형을 찾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은 계속 진행돼 왔다. 이 책 〈불교철학-역사 분석〉도 그 노력의 하나다. 저자는 초기 불교의 철학적 견해를 정립하고자 이 책을 썼다.

책은 1부 초기불교(역사적 배경, 인식론, 연기, 존재의 세 특성, 업과 윤회, 도덕과 윤리, 열반)와 2부 후기불교(부파불교 : 상좌부ㆍ설일체유부ㆍ경량부, 대승의 발전, 중관파의 초월론, 유가행파의 관념론)로 구성돼 있다. 부록으로는 ‘형이상학과 붓다’, ‘초기 불교와 선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 실려 있다.

1부에서는 인도의 사상적 배경 속에서 불교가 발생하게 된 철학적ㆍ종교적 맥락을 짚었다. 그리고 붓다의 인식론, 존재론, 윤리학과 연기, 업, 윤회, 열반 등의 교의를 통해 초기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경험주의적 입장에서 조명했다.

2부에서는 붓다 열반 후 변화하기 시작하는 불교 사상을 추적해 소승과 대승에서 이뤄지는 철학적 발전을 살폈다. 저자는 학문주의 성향을 갖는 부파불교의 세 학파〔상좌부, 설일체유부, 경량부〕가 아비달마 문헌에서 보여주는 각기 다른 철학적 근거를 제시한 나가르주나와 바수반두의 저작들을 조명했다. 특히 선불교의 일부 측면만을 다뤘는데, 이는 선(禪)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국사상을 가장 잘 대변한다는 견해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의 주요 목적은 초기 불교가 가진 철학적 풍부함에 주목하고, 불교를 마침내 세계종교로 만든 종교적 차원을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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