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식(金埴)의 꽃과 새 중 '패랭이꽃과 제비', 조선 17세기, 비단에 먹. <사진=국립중앙박물관>

6월 30일까지 서화ㆍ자수 등 89점 전시

17세기 조선 사대부 화가들이 그린 화조화(花鳥畵)와 19~20세기 초반의 자유분방한 민화풍 화조화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 내 주제전시실에서 3월 19일~6월 30일까지 ‘마음으로 듣는 새들의 노래’를 주제로 서화ㆍ자수 19건 등 89점을 전시하고 있다.

화조화는 꽃과 새를 그린 그림으로 복된 소망을 담아 그렸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는 의미에서 희작(喜鵲)이라고 불렸다. 사람들은 까치 그림을 벽에 걸며 집안에 경사가 있기를 소망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식(金埴, 1579~1662), 조속(趙涑, 1595~1668)을 비롯한 사대부 화가들이 수묵이나 담채(淡彩)로 그린 화조화를 선보인다. 특히 김식의 화조화는 17세기 사대부 화가들의 이상적 미의식을 대표한다. 조속의 ‘메마른 가지 위의 까치’는 부리를 턱에 부비며 깃털을 고르는 까치를 정교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자수 병풍과 자유분방한 민화풍 화조화도 소개한다. 강릉에서 활동한 김창익(金昌益)의 화조도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꽃과 새를 서툰 듯 천진하게 변형해 표현한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봄의 제비, 여름의 물총새, 가을의 백로, 겨울의 기러기 등 그림속 새들의 모습을 감상하며 사대부에서 백성에 이르기까지, 옛 사람들이 새에 빗대어 소망했던 따듯한 세계를 화조화를 통해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속(趙涑)의 '메마른 가지 위의 까치', 17세기 중엽, 비단에 먹.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김창익(金昌益)의 꽃과 새 중 '연꽃과 오리', 20세기, 종이에 색. <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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