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이드(277호)

지친 삶 변화시키는 7가지 티베트 명상
쉼의 기술
쟈 낄룽 린포체 지음ㆍ행복수업협동조합 옮김 / 담앤북스 / 15,000원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불안에 쫓기고 스트레스에 눌린 현대인들은 명상에서도 빠른 성과를 내고자 욕심을 내고 서두른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쉼’이다. 원하는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집중과 쉼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 강하게 채찍질하는 것보다 먼저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온전한 ‘쉼’에 이르러야 한다.

온전한 ‘쉼’을 위해 낄룽 린포체는 티베트불교의 수행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7단계의 명상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제자들이 깊게 쉬지 못하고, 명상의 핵심을 관통하지 못하자 린포체는 불교 명상을 현대인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명상법을 개발했다.

<쉼의 기술>에 소개된 7가지 명상은 모두 불교전통에 입각한 것으로, 첫 번째에서 네 번째 명상까지는 상좌부 전통, 다섯 번째는 대승적 방식, 여섯 번째는 금강승 전통, 일곱 번째는 족첸 전통에 기반을 두었다. 이 7가지 명상은 완전히 단계적인 가르침이 아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독자들이 7가지 명상의 핵심을 이해하고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부드럽고 체계적으로 인도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1년 동안 진행한 명상 프로그램과 그 근간이 되는 가르침을 풀고, 각 단계마다 발생하는 미묘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소개했다. 그렇게 7가지 명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더 하기보다 덜 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7가지 명상의 본질은 ‘쉼’이다. 보다 깊고 온전한 쉼을 위한 명상은 우리 마음을 평안히 쉬게 하고 열어준다. 쉼의 핵심은 단순함이다. 책은 복잡한 방법과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7가지 명상법의 핵심을 쉽게 흡수하고 누릴 수 있도록 지름길로 안내해준다.

부처가 된 ‘손오공’ 이야기
어른의 서유기
성태용 / 정신세계사 / 22,000원

슈퍼보드를 타고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원숭이 ‘손오공’을 보고 자란 세대들은,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인 〈서유기(西遊記)〉와 내용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알고 있을까? 싸움 잘하는 손오공이 사오정, 저팔계와 함께 온갖 요괴와 훼방꾼을 물리치며 삼장법사를 도와 천축〔인도〕으로 불법(佛法)을 구하러 가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 같은 의문을 품은 저자는 불교계 한 언론에 서유기를 ‘원숭이 부처되는 이야기’로 재해석해 연재했고, 이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서유기〉를 불교와 도교의 깊은 가르침이 담긴 경전으로 보고, 독자 대부분이 놓치고 지나쳤을 핵심 포인트에 담긴 종교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풀어냈다.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호위하며 천축으로 가던 중 처음 만난 장애는 여섯 도둑이었다. 그 도둑들의 이름은 ‘안간희(眼看喜)’, ‘이청노(耳聽怒)’ ‘비후애(鼻嗅愛)’, ‘설상사(舌嘗思)’, ‘신본우(身本憂)’, ‘의견욕(意見欲)’인데, 첫 글자를 모으면 인간의 여섯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가 된다. 이 도둑들이 나오는 대목의 제목은 ‘마음 원숭이가 바른길로 돌아오니, 여섯 도둑이 자취가 없네.〔심원귀정(心猿歸正) 육적무종(六賊無蹤)〕’다. 그러므로 손오공은 사람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불교와 동양철학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서유기〉에 담긴 진면목을 독자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때론 진지한 언어로, 때론 유쾌한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책은 서문격인 ‘첫 이야기’를 시작으로 △돌원숭이 태어나다 △마음 동네를 찾아서 △달마대사 오기 전에 관세음보살 오셨더라 △여섯 도둑도 함부로 때려죽이면 안 되는 거여 △요괴나 보살이나 한 생각일 뿐이니 △아! 멀고도 먼 길, 그러나 영광스러운 길이여! 등 총 39장으로 구성돼 있다.

건국대 철학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저자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한학자 양성 장학생에 선발돼 임창순 선생 문하에서 5년 간 한학을 배웠다. 이후 EBS에서 ‘성태용의 주역과 21세기’라는 제목으로 48회 강의했다. 또 현 한국연구재단의 전신인 학술진흥재단 인문학 단장, 재가불자단체 ‘우리는 선우’ 대표 등을 역임했다.

행복한 삶 위한 경전 선물세트
유마경 · 금강경· 아함경
무비 스님ㆍ이중표ㆍ돈연 스님 옮김 / 민족사 / 총 3만 원

불교는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종교다. 고통ㆍ괴로움은 한마디로 ‘에고(Ego)’로부터 발전한다. 자아 속의 지나친 자존심ㆍ명예ㆍ권위 등이 고통ㆍ괴로움을 유발하는 근원이다. 그런데 이런 요소들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통속적인 가치관처럼 자리 잡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중에 으뜸은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 읽기다. 도서출판 민족사가 최근 대중들이 읽기 편한 선물용 경전세트 두 번째 시리즈로 △무비 스님이 번역한 <유마경>(11,000원) △이중표 교수가 번역한 산스크리트 한글 번역 <금강경>(8,000원) △돈연 스님의 <아함경>(11,000원) 등 총 3권을 하나의 세트로 구성해 출간했다.

<유마경>은 재가 거사인 유마힐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대승불교의 진수를 강조하고 있는 경전이다. 유마거사는 세속에 있으면서도 대승의 보살도를 성취해 출가자와 동일한 거사였다. 유마거사는 꾀병을 핑계로 문병 오는 사람에게 대승의 가르침을 설한다.

<금강경>은 공(空)의 이치를 설한 대표적인 대승불교 경전이다. 공사상의 핵심은 모든 현상은 실재하는 것, 실존하는 것으로 보지 말라는 것이다. <금강경>은 한국불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경전 가운데 하나며, 금강석과 같이 견고한 지혜를 얻어 무명을 타파하고 열반에 이르라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아함경>은 부처님의 가르침ㆍ법문을 모은 것이다. <아함경>의 전체는 매우 방대하지만 이 속에서도 쉽고 교훈적인 주옥같은 경전들을 추렸다. 불자들이 언제나 생활의 순간순간 즉시 짧게 활용할 수 있고, 삶에 꼭 필요하고 유익한 경전 중심으로 뽑았다.

민족사 관계자는 “뜻 깊은 날, 특별한 날, 선물을 해야 하는데, 무엇을 할까 고민될 때 추천하기 좋은 책”이라며 “민족사에서 펴낸 선물용 경전세트 2는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생의 행복 위한 부처님 처방전
일묵 스님이 들려주는 초기불교 윤회이야기
일묵 스님 / 불광출판사 / 13,800원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지금 삶의 행복과 다가올 다음 삶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이생의 끝을 마무리해야 하는가? 그것은 윤회(輪廻)의 가르침 안에 담겨 있다.

책은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윤회의 의미와 원리를 설명하며, 독자들이 선명하고 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하는 부처님의 처방전이다. 2010년 출간된 <윤회와 행복한 죽음>의 개정판이기도 한 이 책은 새로운 구성으로 불교 교리에 해박하지 않은 독자들도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단순히 개념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왜 수행을 해야 하는지, 또 현생과 내생의 행복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우리가 윤회하는 세상인 삼계, 즉 욕계ㆍ색계ㆍ무색계에 대해 풀었다. 저자는 “삼계의 서른한 가지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알면 다음 생에 선처에 태어날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장은 업과 윤회에 대해 다뤘다. 업의 역할, 과보를 생산하는 장소, 업이 결과를 맺는 순서와 시기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3장에서는 죽음 직전의 내생에 재생연결식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설명한다. 4장은 윤회의 원리를 십이연기의 가르침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5장은 무아(無我)인데 윤회하는 이유가 존재는 연기, 조건을 의지해서 태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에 관해 풀어썼다.

제따와나 선원장이기도 한 저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윤회가 우리의 삶과 수행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것을 알고 실천하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 열반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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