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를 방문한 한국 종교 지도자들. <사진-공동취재단>

종지협, 인도네팔 성지순례 중 룸비니 방문

한국 종교계가 네팔 룸비니 지역에 의료시설 건립 및 의료인 양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는 3월 5일부터 13일까지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 설법과 열반 유적지 등 인도ㆍ네팔지역의 불교 4대 성지를 순례하는 ‘2019 대한민국 종교지도자 이웃종교 체험 해외성지순례’를 진행했다. 불교, 천주교 등 한국 7대 종교 지도자들은 성지순례 기간 중인 3월 8일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를 방문, 현지 관계자와 의료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네팔 문화관광부 산하 룸비니개발신탁(Lumbini Development Trust) 메테야 사키야푸타(Metteyya Sakyaputta) 부위원장은 “룸비니 지역에 160만 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의료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고, 한국 종교 지도자들은 병원 등 의료시설 건립을 지원하거나 현지 인력을 선발해 한국에서 의료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한국 종교계가 협력해 룸비니에 의료시설을 짓고 의료진을 파견해 운영하면서, 한편으로는 현지 의료인력 양성도 지원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은 “원광대학교 의료진이 1년에 한두 차례씩 이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면서, “각 종교마다 의과대학이 있으니 현지 인력을 선발해 한국에서 의료교육을 받고 돌아가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본격적인 의료인 양성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우선 현지 의료인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을 통해 의료시설 건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의견을 제시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귀국 후 실무진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과 협력방안을 검토하고, 문화체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 관련부처와도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성지순례에는 종지협 공동대표의장인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와 공동대표인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종지협 운영위원 등 19명이 참가했다.

쿠시나가라의 부처님 열반당을 참배한 한국 종교지도자들. <사진-공동취재단>
부처님 성지를 방문한 한국 종교지도자들. <사진-공동취재단>
네팔 룸비니 지역 관계즈들과 인사를 나누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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