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 정현 스님은 3월 6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분과회의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불교여성개발원의 탈종단화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3월 6일, 포교원 기자회견서 강조

조계종 포교원이 산하단체인 불교여성개발원장과 (사)지혜로운여성 이사장 선임과 예산집행 과정으로 인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불교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 정현 스님이 “불교여성개발원의 탈종단화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정현 스님(조계종 종회의원ㆍ법룡사 주지)은 3월 6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분과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의 정상화를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현 스님은 입장문을 통해 “포교원은 불교여성개발원(이하 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이하 여성)에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이사회 결의록 및 회계자료를 공문으로 요청했다.”며 “하지만 개발원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여성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의 관련 자료만 제출했을 뿐 나머지 자료는 제출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포교원은 제출된 자료만을 토대로 공인회계사에 감사를 의뢰한 결과, 예산집행과 재정운영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현 스님은 “자료에 따르면 개발원은 이사회 미승인상태에서 여성으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총 7억8,356만5,844원을 전출했다.”면서 “이 기간 중 미제출한 계좌와 2011년 이전 계좌 거래내역 등을 조사하게 되면 전출한 자금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 스님은 또 “개발원은 여성의 회계와 자금ㆍ통장을 구분해 관리하면서 개발원 아사회의 승인 없이 막대한 금원을 불법(不法)전출했다.”며 “이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는 심각한 사안임으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과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지정기탁금도 여성으로 부당 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 스님은 “현재 불교여성광장 건립 모연이나 특별행사의 수익금을 여성으로 부당 전출해 관리하고 있다.”면서 “모연 행사인 불교르네상스의 꿈(2011ㆍ2017년)에 대한 자료제출 거부로 모연세부 내역은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 스님은 “개발원 계좌로 불교여성광장 후원금(CMS계좌 포함)이 입금되면 가수금 회계처리로 여성 계좌에 이체됐다.”며 “부당하게 전출된 건립기금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1억3,787만7,795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원은 조계종총본산성역화(승만경) 계좌에서도 1,600여 만원을 인출해 여성으로 전출했다.

정현 스님은 “여성 명의로 개설된 정기예금(약 6억 원)과 계약된 임차보증금(7억5,000만 원)은 대부분 개발원의 자금을 전출해 취득한 재산이므로 실질적으로 개발원에 귀속돼야 한다.”면서 “불교여성광장 건립기금도 부당하게 전출된 것이므로 개발원으로 다시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현 스님은 “종단 포교단체가 탈종단화 되고 운영전반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 등 고착화되는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정상적인 업무 집행을 방해하는 불법적인 행위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분명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불교여성개발원 사무국은 ‘불교여성개발원장 임명의 쟁점과 해결책’ 제하의 자료를 통해 “여성은 2011년 창립 후 현재까지 개발원의 부속기구로서 두 기관의 회원 및 예산은 상당히 통합된 상태에서 이뤄져 왔다.”면서 “임의단체인 개발원보다 사단법인인 여성 통장을 이용하는 것이 외부 공신력 및 후원금영수증 발급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여성 통장에 특수목적기금으로 적립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격하게 말하면 두 기관이 명확히 예ㆍ결산을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공간ㆍ인력ㆍ사무용품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통합해 심의해 왔다.”며 “그동안 단 1원 한 푼 유용한 적 없이 안전하게 불교여성광장 건립기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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