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28품의 온전한 해설서
선화상인 강설ㆍ정원규 편역/불광출판사/7만원

중국 3대 역경가로 평가받는 고승 구마라집(344~413)에 의해 한역된 〈법화경〉은 모두 6만9,384자의 한자가 들어 있는 방대한 경전이다. 한 번 이상 등장하는 한자만도 1,742자다. 양의 방대함은 차치하고라도 온갖 비유로 점철된 경전이기 때문에 행간 하나하나에 숨겨진 뜻을 제대로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법화경〉은 그동안 한문 원본만 있거나 한글 번역만 있는 사경집 또는 독송집 위주로 시중에 유통됐다. 간혹 〈법화경 강의〉ㆍ〈법화경 강설〉 등의 제목으로 묶인 책은 있었으나 제목과 달리 총 28품의 〈법화경〉 중 인기 있는 ‘관세음보살보문품’ 등 일부 품만 설명했다.

〈선화상인 법화경 강설〉은 중국 위앙종 제9대 조사로 추앙받는 선화상인(宣化上人, 1918~1995)이 제자 다섯 명을 대상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불교강당에서 진행한 〈법화경〉 강의를 편역한 것이다. 1품인 ‘서품(序品)’에서 28품인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까지 〈법화경〉 전품을 강설했다. 강설에는 대의와 요지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비유에 포함된 단어에 대한 설명까지 포함돼 있어 대승의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인 제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이기 때문에 대승의 요지뿐 아니라 행간과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덕분에 〈법화경〉에 처음 입문하는 불자들은 물론 그 의미를 다시 되짚어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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