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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통문화 계승도 훌륭한 포교방안이다

천태종 전국 신도들이 올해도 음력설을 맞아 총본산 구인사를 참배하고, 부처님과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한 어른 스님들께 세배를 올렸다. 설날 오전에는 대중 스님들이 부처님과 호법신중, 종정예하께 통알 세배를 올리기 때문에 신도들은 이날 오후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구인사를 찾아 새해 인사를 올렸다고 한다. 구인사 참배 인원은 약 10만 명에 달했으며, 사찰별로 대형버스를 타고 온 불자들이 가장 많았고, 승용차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가족단위 불자도 상당수에 달했다는 전언이다.

날이 갈수록 전통문화의 계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낮아지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수가 매년 경신된다는 점은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다. 이럴 때일수록 불교계가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급에 앞장서야 한다. 아무리 아름답고 우수한 문화를 지녔더라도 계승하지 않으면 소멸되기 마련이다. 특히 심화되는 핵가족화 현상은 세시풍속의 단절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의 의례를 사찰이 대신하는 것도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천태종의 정초 참배 문화는 구인사 창건 이후 계속돼 온 고유 풍습이다. 그 근거는 3대 지표 중 하나인 ‘생활불교’의 종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천태종은 이외에도 대보름에 윷놀이를 하고, 단오에 그네를 타는 등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주력해왔다. 이런 모습은 사찰을 신앙의 공간에서 생활의 공간으로 확장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는 수행의 도반을, 생활 속의 이웃으로 성큼 다가서게 만드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전통문화의 계승은 불교 신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결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훌륭한 포교방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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