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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와 공(空)〉

초기 경전 속 ‘자비’·‘공’ 비교·검토
아날라요 스님 저, 이성동ㆍ윤희조 옮김/민족사/15,000원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와 공(空)의 개념을 학문적 연구 성과에 기반해 설명하고, 이를 초기불교 명상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쉽게 풀이한 책이 나왔다.

저자인 독일 출신의 아날라요 스님은 부처님의 초기 설법 가운데 ‘자비’, ‘공’과 관련된 구절들을 빨리어 경전, 한역 〈아함경〉, 산스크리트어 경전, 티베트어 경전 등에서 발췌, 섬세하게 비교ㆍ검토ㆍ해석해 ‘자비와 공’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돕고 있다.

이 책의 두 가지 주제는 불교를 대표하는 핵심 개념인 자비와 공(空)이다. 자비는 ‘자(慈)’와 ‘비(悲)’로 나눠 이해할 수 있다. ‘자(慈)’의 원어는 빨리어 ‘metta’로 ‘친밀하다’는 느낌과 우정의 태도를 뜻한다. ‘비(悲)’의 원어는 ‘karuna’로, ‘연민’을 뜻한다. 공은 연기(緣起), 무아(無我)와 더불어 불교를 대표하는 사상이다. 자비는 공이라는 불교적 지혜와 결합되지 않으면 잘못 이해될 수 있고, 공은 자비와 결합하지 않으면 완전해질 수 없다. 그래서 자비와 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연민의 함양’에서는 연민의 성격을, 2장 ‘연민의 맥락’에서는 사무량심의 틀 안에서 연민이 어떤 맥락에 놓여 있는지를, 3장 ‘연민의 성숙’에서는 연민을 성숙시킴으로써 기대되는 결과에 대해 살폈다. 4장 ‘공한 물질’, 5장 ‘공한 마음’, 6장 ‘공한 자아’에서는 공(空)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7장 ‘실제적 가르침’에서는 명상 수행을 하면서 연민에서 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실제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8장 ‘경전 번역’에는 〈업에서 생긴 몸 경(Karajakaya-sutta)〉, 〈공에 대한 작은 경(Culasunnata-sutta)〉, 〈공에 대한 큰 경(Mahasunnata-sutta)〉에 대응하는 〈중아함경〉의 해당 경전의 번역문이 실려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나의 연구 결과는 학문적인 방법론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 책은 수행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명상 수행과 연관된 것들이 이 탐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실제 수행에서 살아 있는 느낌을 생생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경전 구절들이 명상의 빛과 연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강식 기자  lks97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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