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사진=문화재청>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등 3건도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를 비롯한 조선시대 불교조각과 고려ㆍ조선시대 불교경전 등을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월 3일 조선 제11대 왕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文定王后, 1501~1565)가 발원해 조성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와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권3과 권5 등 4건의 불교문화재를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보물 제2012호)는 1565(명종 20)년 문정왕후가 아들인 명종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하며 제작한 불화 400점 중 하나로, 경기도 양주 회암사(檜巖寺)의 중창에 맞춰 조성됐다. 이때 조성된 400점의 불화는 대부분 흩어져 현재 미국과 일본 등지에 총 6점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국내에는 ‘약사여래삼존도’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불화는 조선 왕실이 후원해 중창한 회암사에서 제작한 역사적ㆍ불교사적으로 상징성이 높은 작품이다. 또 조선 전기 왕실불교 부흥에 영향을 끼친 왕실 여성들의 활동과 궁중화원이 제작한 불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보물 제2011호)은 1565년(명종 20년) 향엄(香嚴) 스님 등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조성한 불교문화재로, 지장삼존(地藏三尊)ㆍ시왕(十王)ㆍ판관(判官)과 사자(使者) 등 19구로 이뤄져 있다.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된 불상조각 중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이 모두 남아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역사적‧조각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특히, 지장보살상의 경우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린 반가(半跏) 자세를 취하고 있어 ‘강진 무위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312호)’의 지장보살상,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상(보물 제1666호)’과 함께 조선 전기의 보기 드문 형식으로 희소성과 조형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불교조각이다.

<교정본자비도량참법>권3(보물 제875-3호)과 <교정본자비도량참법>권5(보물 제1543-2호)는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중 권3과 권5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불교의식의 하나인 참회법회(懺悔法會)를 통해 부처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게 되며, 나아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권3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 판본(版本) 중 하나로, ‘1352(고려 공민왕 1)년에 간행됐다.’는 보물 제875호의 말미에 있는 기록을 통해 권3 역시 이 시기에 인출(印出)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5는 1316(충숙왕 3)년 처음 판각된 후 조선 초기에 인출(印出)된 판본으로 추정하고 있다. 절첩장(折帖裝) 형식으로, 모두 선장본(線裝本) 형태로 장정된 기존의 지정본과 차별될 뿐 아니라 고려시대 유행한 장정(裝幀)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본문 전체에 조선 초기에 사용된 구결(口訣)이 표시돼 있어 당시 불교학ㆍ서지학ㆍ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시왕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사진=문화재청>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서울 달마사). <사진=문화재청>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부천 만불선원). <사진=문화재청>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