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부터 7일까지, 불교계 38개 출판사 참여

2006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장면

2006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전시회인 ‘2006 서울국제도서전'이 “책으로 책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6월 2일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막됐다.
문화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후원한 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 주관으로 전 세계 24개국 479개 업체가 참가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맹호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2006 서울국제도서전'은 “발전하는 한국 출판문화의 저력을 확인하고 세계 각국의 출판수준을 접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책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사회적으로는 출판문화 진흥과 독서운동의 중요성을 확산하며, 국가적으로는 지식문화 강국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출판문화협회도 전시장 한 쪽에 부스를 마련, 협회소속 18개 출판사를 포함한 38개 출판사, 208종의 서적과 불교음반 CD를 전시중이다. 특히 이번에는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베스트셀러를 비롯한 선승들의 일화를 다룬 책들이 선보이고 있다.
김영사, 현암사, 시공사 등 개별 출판사 부스에서도 각종 불교 관련 서적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삼국유사 특별전 등 다양한 특별전과 부대행사가 마련돼 어린이 관람객의 흥미를 자아낼 뿐 아니라 출판사별로 도서를 10~30%까지 할인판매하고 있어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는 6월 7일까지 6일간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

2006 서울국제도서전에 설치된 불교출판문화협회 부스기독교에 비해 너무 초라한 불교
출판사수 160 VS 18
기독교계열의 출판사들은 6개 이상의 부스를 설치, 이번 도서전을 선교활동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한데 비해 불교계는 단 하나의 부스만을 설치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윤창화 불교출판문화협회 부회장(도서출판 민족사 대표)은 “기독교 출판협회 가입사는 160여 개가 넘는 반면 불교계는 18개사에 불과하다”며 “현재는 협회가입 출판사 위주로 참가해 기독교계와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도 사찰관련 드라마나 영화, 비디오, 근대 불교 출판물의 전시를 기획했으나 인력부족 등 조직구조의 문제점 때문에 포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5개 이상의 부스까지 운영한 적이 있다”면서 “사무국 인원이 확보되면 모든 불교 출판물을 대상으로 장르별로 보다 전문화된 불교대전 같은 특별전을 가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시열 불교출판문화협회 사무총장은 “작년 행사에는 행사장 옆에 단주만을 진열, 판매한데 반해 올해에는 음반CD, 열쇠고리, 휴대폰고리 등 불교관련 이벤트 범위를 넓혔고, 내년에는 보다 대중화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훨씬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형물, 책으로 만든 태극기

“쉬운 불교 책 만들어 주세요”, "불교 서적 코너, 기독교 비해 초라"
… ‘2006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난 3인

김옥숙 씨가톨릭 신자 김옥숙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41)씨는 지난 6월 2일 코엑스 인도양 홀을 찾았다. 2006서울국제도서전에서 불교 서적을 보기 위해서다. 김 씨는 “‘죽음'을 다룬 불교 책을 찾으려 이곳을 찾았다”며 “종교가 달라도 전하는 뜻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교 책을 평소에도 종종 보며 네팔에서 불교 음악을 접한 후 나왕케촉 등 불교 명상음악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타 종교인이 보기에는 어려운 책이 많다”며 “삶도 깨달음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내 안의 부처가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체험담을 읽고 싶다”고 말했다.김유식 씨
또 디자이너 김유식(47·서울시 서초구) 씨는 “『금강경』이나 『숫타니파타』 같은 경전은 너무 어렵고, 수필은 너무 술술 읽어져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는 중간 단계의 책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일반인이 쉽게 볼 수 있는 불경을 원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도올의 불교 강의 책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는 그녀는 불교 음악에도 관심이 많고 실제로 명상음악을 좋아한다고. 그녀는 “무언가를 바라는 기복 신앙의 모습을 담은 신행담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쉬운 불경을 주문했다.최미경 씨

 "불교서적을 비치해 둔 부스가 기독교와 비교했을 때 너무 초라한 것 같아요" 6월 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6 서울국제도서전' 불교도서 코너에서 만난 최미경(45, 서울 신사동) 씨는 불교서적의 작은 규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연히 도서전을 찾게 됐다는 최 씨는 "대학 때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불교가 최근에는 흥국사에 꾸준히 나갈 만큼 신앙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불교의 전통 수행법을 배울 요량으로 관련 서적을 찾고 있다"며 불교 부스에는 관련 서적이 많긴 하지만 기독교 관련 서적과 비교했을 때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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