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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설> ‘경제ㆍ평화’ 화두, 불교로 풀자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 새아침을 여는 국민들의 기대는 평화와 경제로 집약되지 않을까 싶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 속에서 평화체제의 구축은 당연한 심리일 것이다. 북한은 올해 체제안전과 경제발전을 위한 변화 의지가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또한 긴밀한 협상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올해를 북핵문제 해결의 전환점으로 삼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내부결속을 통한 자력갱생만으로는 경제적 성과 창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 김정은 체제는 경제부흥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체제보장에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 등을 위해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대남정책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를 십분 활용해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영구히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이 되는 해다. 한반도의 평화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지전 등 인명살상의 참극이 더 이상 재현되지 않게끔 인류평화시대의 새 전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경제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정책과 내수 제고 정책이 올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한 국민들 사이의 기대차도 큰 것이 사실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경제성장률은 2.6~2.7%다. 그러나 이마저도 낙관적이지 않다. 심각해지고 있는 고용시장의 한파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국제경기 등을 고려하면 국민들의 경제 체감지수는 현저히 떨어질 게 분명하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평화와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된다. 평화와 경제는 불교의 세계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불교에 있어서 평화는 ‘마음의 평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란이나 전쟁을 유발하는 어떠한 조건도 존재하지 않는 절대 평화를 추구한다. 오늘날 세계의 위기상황은 분쟁과 대립에서 야기되고 있다. 종교와 문화적 대립, 경제적 이윤을 놓고 벌이는 파쟁(派爭) 등이 인명의 살상과 전쟁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언제든 전쟁을 발발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불교는 평화의 종교다. 불교의 교리는 무엇보다 비폭력, 즉 무한 자비의 실천을 강조한다. 이 속에서 폭력과 전쟁이 일어날 수 없다.

경제와 관련된 불교의 가르침도 부정한 거래에 대해선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왕성한 경제활동은 장려하는 입장이다. 불교의 경제윤리는 세계사에서 가장 빨리 제창된 자본주의 윤리라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주장인 점을 감안하면 윤택한 삶을 위한 적극적인 경제행위야말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올해는 평화와 경제에 있어서 우리 국민들이 희망의 새 날을 열 것이냐, 아니면 추락의 고통에 빠질 것이냐 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불교계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기대가 크다. 불교 전래 1,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국민이 나아갈 길에 대해 관망(觀望)만 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 국민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며 경제적 고통을 감수하고 있음에도 불사(佛事)에만 치중하고 있는 처신도 바람직하지 않다. 불교계가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바로 읽고 파악해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실제로 암울했던 우리 역사는 부지기수다. 그럴 때마다 나라와 국민은 불교에서 해법을 찾았고 눈 밝은 선지식인 큰스님들에게 갈 길을 물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적인 삶을 위한 경제발전은 온 국민이 바라는 새해의 꿈이다. 이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을 불교계가 앞장 서 해준다면 보다 빨리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력이란 다름 아니다. 불자 실천강령 등을 제정해 사회에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불교계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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