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가 들려주는 깨침의 목소리
강성실 옮김ㆍ청전 스님 감수/불광출판사/13,800원

1893년 창간돼 10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잡지 영국의 <왓킨스(Watkins)>지는 매년 세계의 영적 리더 100명을 발표한다. 이 명단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1위 자리를 내놓지 않던 사람이 바로 티베트 불교의 수장 달라이 라마다.

그가 수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이유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환한 미소와 구김살 없는 행복한 표정 때문만은 아니다. 종교 간의 차이를 존중하고,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인류 행복의 기초에 자비심이 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누구나가 자비심을 실천하길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평화와 행복’이라는 주제는 불교의 확장이나 티베트의 독립보다 훨씬 더 중차대한 문제다. 이런 이유로 그의 연설이나 강연은 국경과 종교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달라이 라마의 연설과 강연 그리고 이를 다시 전달한 공식 계정(페이스북ㆍ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진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다. 공유 횟수가 높은 것을 중심으로 500여 개를 선별하고, 다시 달라이 라마의 한국어 통역을 맡고 있는 청전 스님과 함께 330여 개를 추려 영어 원문과 함께 한국어로 번역해 엮었다.

책을 통해 달라이 라마는 △무지의 타파와 지혜의 증장 △연민과 자비심의 실천 △행복을 위한 마음의 균형과 용서를 특히 강조한다.

사람들은 분노나 공격적인 태도는 ‘자신을 보호해 준다.’는 착각 또는 무지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그러한 에너지는 통제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여러 각도와 관점에서 숙고’하길 권한다. 이것이 달라이 라마가 말하는 무지의 타파와 지혜의 증장이다.

또한 연민은 다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면 느낄 수 없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절대적인 빈곤과 상대적인 박탈감이 팽배할 수밖에 없는 시절이라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연민과 자비의 가치는 ‘종교’보다도 훨씬 크다는 것이 달라이 라마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행복은 모두 친절함과 따듯한 마음에 달려 있다는 그의 주장은 ‘실제’다. 그래서 당연이 깨어 있는 삶, 지각 있는 존재가 되라고 ‘기도’하는 그의 종교는 ‘친절’이다.

옮긴이 강성실 씨는 “매일 도덕적인 삶을 살 수는 없다 하여도 가끔씩 생각이 날 때마다 책을 펼쳐볼 수 있다면 달라이 라마가 말한 지혜ㆍ연민ㆍ자비심 그리고 행복을 여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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