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오류 잡고 재해석한 부석사
김태형/상상창작소 봄/19,000원

오래된 사찰일수록 옛 기록은 드물고, 전해 내려오는 얘기는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해당 사찰의 역사가 잘못 전해지기도 한다. 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의 본찰 격인 영주 부석사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까지 전하는 부석사 역사에 관한 오류를 바로잡고, 감춰진 역사를 들춰낸 책이 〈다시 읽는 부석사-부석사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그 첫걸음〉이다.

이 책에는 현 순천 송광사 성보박물관 학예사인 저자가 2013년부터 4년 간 부석사성보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하면서 부석사의 역사를 속속들이 파헤쳐 기존에 발표된 논문과 책, 신문기사의 오류를 반박한 내용,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이 담겨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는 부석사와 관련된 잘못 알려진 설과 주장들을 고증을 통해 바로잡는 ‘팩트 체크’가, 2장과 3장에는 부석사 창건 때부터 지금까지의 상세한 역사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자료들이 수록됐다. 4장에는 한국 고건축을 대표하는 국보 제18호 부량수전을 비롯한 국보 5건과 보물 6건, 경상북도유형문화재 2건 등 부석사 성보문화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이 실렸다. 5장에는 부석사 경내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책에서 ‘고려 현종 또는 원융국사의 중창설’, ‘부석사의 다른 이름 흥교사, 선달사 설’, ‘동방사지(東方寺址)의 정체’, ‘뜬금없는 이야기들(사명당 유정 중창설, 사라진 부석사 범종과 그 밖의 이야기들)’ 등에 대해 구체적 증거를 들어 반박했다. 특히 부석사의 실제 금당이 현 무량수전이 아니라 보물 제220호 북지리 석조여래좌상이 본래 있던 터인 동방사지〔부석사 동쪽에 있는 절터〕라는 주장, 동방사지가 우리나라 최초로 비로자나 삼신불을 봉안했던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부록으로는 부석사 1300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표와 도표로 정리한 조선후기 부석사의 법맥(法脈)이 실려 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