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 형식으로 쓴 〈금강경〉 해설서
김형중/운주사/11,000원

〈금강경〉은 ‘공(空)’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나오지 않으면서도 ‘공’을 설하는 반야부 경전이다. 2018년 고등학교 교과서 〈고전과 윤리〉에 〈금강경〉이 언급된 후, 저자는 “고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금강경〉을 해설하는 일은 누군가는 꼭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불교종립학교에서 36년간 학생들에게 불교를 가르친 저자는 청소년들도 어렵지 않게 〈금강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

책은 〈금강경〉 32분(分)을 세분해 경전 내용을 가장 앞에 싣고 △해설 △용어 풀이 △더 들어다보기 △보충하기 등의 항목으로 심화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생소한 용어를 풀이해 설명하고, 각 분을 1~2장으로 간단히 정리한 점에서 중고등학교 참고서를 연상하게 한다.

저자는 “경전을 외우면서 한자 한 글자 한 글자를 옥편에서 뒤지고, 사전에서 불교용어를 찾아가면서 공부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면서 대학입시시험을 공부하듯 효과적으로 공부할 것을 권한다.

저자는 경전을 읽어나가기에 앞서 △고정화된 관념을 타파하는 ‘파상(破相)’이 주제임을 인식할 것 △독특한 언어논리 방식인 ‘즉비(卽非)~시명(是名)’의 논리를 이해할 것 △문학적인 비유와 예화를 통한 전개방식을 이해할 것 △중요단어 ‘사상(四相)’ㆍ‘보시’ㆍ‘복덕’과 사구게(四句偈)를 중심으로 내용을 파악할 것 등을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연변대학교에서 ‘선시문학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대부여고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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