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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벌고, 건강도 지키니 ‘일석이조’특집 - 나는야 꽃중년, 일하는 시니어 (275호)
  • 글 · 사진 조용주 기자
  • 승인 2018.11.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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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체육활동지원사업 강호영 씨
춘천동부노인복지관

“적은 금액이지만 한 달 용돈도 마련하고, 운동도 하게 되니 내 건강과 체력도 좋아지고 일석이조(一石二鳥)입니다. 저처럼 시니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건강도 지키고, 용돈도 벌어보시길 권합니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천태종복지재단 산하 춘천동부노인복지관(관장 이영신) 3층에 위치한 탁구장. 많은 어르신들이 열심히 탁구를 치고 있었다. 한쪽에서 강호영(79) 어르신이 초보자로 보이는 한 어르신에게 탁구를 지도하고 있었다.

강호영 어르신은 “잘 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수준급 실력입니다.”라며 탁구를 배우는 어르신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상대방이 치는 공의 궤적을 보면서 라켓을 잡는 법과 공을 받아내는 자세 등을 수정해줬다. 10분가량의 짧은 강습이 끝난 후 서로는 “잘 쳤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격려의 인사를 나누고 강습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강호영 어르신은 곧바로 또 다른 어르신에게 다가가 탁구를 가르친다. ‘노익장(老益壯)이란 말이 바로 강호영 어르신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동부노인복지관의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중 하나인 ‘시니어체육활동지원’ 탁구 초보자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강호영 어르신.

춘천동부노인복지관의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중 하나인 ‘시니어체육활동지원’ 탁구초보자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강호영 어르신은 지인의 소개로 일자리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5년 간 교직에 몸담았습니다. 정년퇴직을 한 후 20년 동안 자영업을 했지만 실패를 하고 말았어요. 그 후 집에만 있었는데 지인이 복지관 일자리 사업을 소개해 줬어요. 2015년에는 놀이터 지킴이, 2017년에는 당구초보자를 지도했어요. 올해부터 탁구초보자 지도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호영 어르신이 탁구 지도사업을 택한 이유는 중학교부터 대학교 때까지 취미생활로 탁구를 했기 때문에 나름 탁구에는 자신감이 있어서였다. 어르신이 어렸을 때 탁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몸이 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때 몸이 약했기 때문에 몸을 부대끼는 격한 운동은 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탁구는 상대와 부딪힐 일이 없고, 또 공을 치다보면 재미있어서 자주 하게 됐다.

대학교 때까지 취미생활로 탁구를 했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라켓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일자리 사업을 시작했을 때 라켓을 쥐는 것조차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주변에서 ‘실력도 없고, 몸도 허약해 보이는데 어떻게 탁구를 가르치겠다는 거야?’라며 수군거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강호영 어르신은 예전 실력을 회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했다. 탁구를 잘 치는 동료 어르신에게 같이 쳐달라고 부탁을 했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사비를 들여 좋은 라켓과 탁구화도 구입했다. 이런 노력으로 3개월 만에 예전의 실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강호영 어르신은 “탁구 지도는 한 달에 10번, 오전 3시간씩 하고 있다. 아침에 조금 일찍 나와서 청소를 하는 것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데, 12시까지 탁구 지도를 한다. 간혹 남아서 탁구를 더 치기도 한다.”며 “연배가 비슷한 사람끼리 체육활동을 하니 마음도 편하고,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탁구초보자 지도사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춘천동부노인복지관 3층에 위치한 탁구장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탁구를 치고 있다. 강호영 어르신은 초보자에게 탁구 강의를 하고 있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만 65세 이상 기초노령연금을 수령하는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신청, 참여할 수 있다. 그런데 강호영 어르신은 이보다 10여 년 늦은 70대 후반에 시작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어르신은 “즐겁게 일하면서 생활비도 벌 수 있는데,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체력적으로 버겁기도 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호영 어르신은 “말년에 이곳에서 용돈도 벌고, 취미활동도 하니 아주 즐겁고 보람차다. 이런 일자리 사업을 모르는 분들은 하루빨리 신청해서 저와 같은 즐거움을 느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탁구라켓을 손에 꼭 쥐고 있던 강 어르신은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또 다른 수강생을 지도하기 위해 탁구장으로 향했다.

글 · 사진 조용주 기자  smcom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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