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중 7권 발행…내년 말까지 전체번역본 출간

화엄경 해설서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화엄경청량소>의 한글 번역본이 나왔다.

양산 원각사 주지 반산 스님은 청량징관(淸凉澄觀, 738~839) 스님의 <화엄경청량소>를 한글로 번역, 총 34권 중 7권(담앤북스, 각권 3만원ㆍ전 34권 세트가 1백2만원)을 발행했다.

스님이 1차로 발행한 7권은 <제1 세주묘엄품(1-6)>, <제1 세주묘엄품(7-10)>, <제2 여래현상품ㆍ제3 보현삼매품ㆍ제4 세계성취품>, <제5 화장세계품ㆍ제6 비로자나품>, <제7 여래명호품ㆍ제8 사성제품ㆍ제9 광명각품>, <제10 보살문명품>, <제11 정행품ㆍ제12 현수품> 등이다.

<화엄경청량소>는 <화엄경>을 중국의 청량국사(淸凉國師, ?~839) 징관 스님이 해석하고 주석을 단 것으로, 방대한 분량과 자세한 해설로 <화엄경>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전이다.

반산 스님의 <화엄경청량소>는 봉은사 소장 목판 <화엄경소초회본>을 원본으로 삼았다. 스님은 80권에 달하는 원문을 직접 입력하고, 소(䟽)와 초(鈔)를 번역해 견해를 덧붙였다. 특히 원본이 훼손되지 않도록 직역을 원칙으로 했다.

스님은 지난 20여 년 동안 번역 불사에 전념하기 위해 7처 9회 39품의 모든 번역을 마친 상태다. 이번에 출간한 제1회 적멸도량법회와 제2회 보광명전법회에 이어 제3회 수미산정법회, 제9회 서다원림법회까지 각 법회 단위로 묶어 2019년 10월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모두 출간할 계획이다.

반산 스님은 “오로지 서재에서 번역에 매진했던 13년 간, 마치 맛있는 과자를 꺼내 먹듯이 어떤 때는 평탄한 산길을 걸어가듯 편하게 가기도 했고 어떤 때는 질겨 이빨도 들어가지 않아 며칠을 옆으로 거꾸로 굴리면서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화엄경>은 범부와 성인, 부자와 서민 그 누구에게도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최고의 경전”이라며 “이번 번역과 출판이 <화엄경>을 심도 있게 공부하려는 후학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끝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산 스님이 11월 15일 오후 1시 경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봉은사 판전 앞에서 <화엄경청량소> 제1권<제1 세주묘엄품(1~6)>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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