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써서 친근하게 사천왕상 설명한 학술서

“기존의 문화재 조사 보고서는 일반인들이 쉽게 구해볼 수도 없었고, 그 내용도 전문적이어서 어려워지만, 이 책은 연구 논문이면서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최근 순천 송광사 사천왕상과 그 복장물에 관한 종합적 연구 보고서《송광사 사천왕상 발굴자료의 종합적 연구》를 책으로 엮어 낸 강순애 한성대 지식정보학부 교수는 이 책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 책은 많은 도판과 함께 유물마다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놓았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논문 서적 중의 하나”라며 “전문성과 일반성을 두루 갖추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했다.
강 교수는 2003년 송광사 남방증장천왕의 왼쪽 팔이 절단되어 2004년 보수작업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고 했다. 서지학이 전공인 강순애 교수는 사천왕상 보수공사에 시작될 무렵 송광사 박물관장 고경 스님의 허락을 얻은 뒤 5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구성, 한국학술진흥재단 협동연구지원사업으로부터 연구비를 따냈다.
그는 “지난 1년간 팀원 5명이 각자의 분야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조사하고 연구했다”며 “그 결과 송광사 사천왕상과 그 복장에서 발견된 서적들을 과학적인 방법을 총동원해 사천왕상의 조성시기와 위치 그리고 조성 방법, 복장유물의 내용과 지질 및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규명해 냈다”고 말했다.
강 교수가 이 책에서 심혈을 기울인 부분 중의 하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토된《법화경현찬회고통금신초(法華經玄贊會古通今新抄)》1·2권의 내용을 도판으로 담은 일이라고 했다.
강순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하면서 가장 감격스러웠던 일은 연구가 진행되는 도중에 사천왕상과 복장유물이 각각 보물로 지정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불교문화재를 철저한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해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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