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백양사의 ‘영혼의 힐링하우스’ 전경. (사진=김종오 작가)

10월 20일, 점등식ㆍ아트 페스티벌 등

전라남도의 천년고찰이 전통과 현대, 추모와 예술의 영역이 교차하는 추모관을 개관했다.

조계종 고불총림 장성 백양사(주지 토진 스님)는 10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납골 문화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갈 ‘영혼의 힐링하우스’ 개관을 기념해 20일 점등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백양사는 10월 20일 오후 5시 ‘영혼의 힐링하우스’ 점등식에 이어 아트 페스티벌을 연다. 아트 페스티벌은 힐링하우스 건축특강ㆍ시 낭송ㆍ음악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윤경식 건축가가 총괄해 완공한 ‘영혼의 힐링하우스’는 20여 평의 부지에 납골함 432기를 갖춘 납골당 형식의 추모공간이다. ‘영혼의 힐링하우스’는 기단 아래에 조명을 설치해 공중에 떠서 자유롭게 부유하는 느낌을 주며, 문은 통유리로 만들어 밖에서도 내부를 볼 수 있다.  내부에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으며, 추모객들이 스님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 경전을 독송하며 고인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납골함은 기존의 사각형 형태가 아닌 원뿔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토진 스님은 “이번 ‘영혼의 힐링하우스’가 불교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 없이 고인도 가족도 편히 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존의 틀을 깬 추모관을 계획했다.”며 “이번 ‘영혼의 힐링하우스’ 개관을 계기로 고인도 편히 쉴 수 있고, 후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추모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혼의 힐링하우스’에 봉인되는 납골함은 기존의 사각형이 아닌 원뿔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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