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내 특설무대서 신도ㆍ시민 1천명 동참

통기타 가수 해바라기가 '사랑으로'를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밤,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인연의 향기’를 주제로 한 감미로운 음악회가 열렸다.

천태종 춘천 삼운사(주지 행주 스님)는 신도회 주최로 7일 오후 6시 경내 특설무대에서 신도와 시민 1,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춘천시민과 함께하는 삼운사 가을음악회’를 개최했다.

본 무대에 앞서 주지 행주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걱정을 한 분들도 있었는데,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면서 “조촐한 자리일 수도 있겠으나 가을을 그냥 보내기 섭섭해 음악회를 마련했다. 흥겨운 시간 되셨으면 좋겠고,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수 출신의 방송인 박해상 씨가 진행을 맡은 음악회는 트로트가수 금잔디 씨의 노래 ‘여여’로 막을 올렸다. 금잔디 씨는 “‘여여(如如)’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살아가자는 뜻을 가진 불교용어”라고 소개한 후 “저는 중ㆍ고등학교 때 천태종 홍천 강룡사 학생회를 다녔다. 그때 첫사랑 오빠가 삼운사를 다녔다.”고 깜짝 고백을 했다. 그녀는 ‘일편단심’, ‘오라버니’ 등 5곡을 열창했다.

이어 발라드 가수 박정수 씨가 히트곡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 신곡 ‘사랑이 아프다’, ‘미우나고우나’ 등을, KBS도전주부가요스타 출신의 여정 씨가 ‘첫사랑’ 등 2곡을 불러 흥을 돋웠다.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가수는 유지나 씨. 유 씨는 ‘소문났네’, ‘미운사내’를 부른 후 판소리 가수 출신답게 ‘심청전’을 한 대목을 들려주며 가창력을 뽐냈다. 신곡 ‘김치’를 부를 때는 매니저가 배추캐릭터인형을 분장하고 무대에 올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은 통기타가수 해바라기의 잔잔한 무대가 펼쳐졌다. 감미로운 포크음악으로 8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해바라기는 ‘사랑’, ‘내 마음의 보석상자’, ‘어서 말을 해’, ‘사랑으로’ 등 명곡을 잇달아 불러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사랑으로’를 부를 때는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합창하며, 음악회의 마무리를 아쉬워했다.
 

삼운사 주지 행주 스님이 본무대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손준식 신도회장이 음악회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
트로트가수 금잔디는 중,고등학교 때 천태종 홍천 강룡사 학생회를 다녔다고 깜짝 고백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발라드 가수 박정수 씨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관객들.
KBS도전주부가요스타 출신의 여정 씨가 ‘첫사랑’을 부르고 있다.
가수 유지나 씨가 신곡 ‘김치’를 부르고 있다. 왼쪽은 배추캐릭터인형으로 분장한 그녀의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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