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설화를 찾아서1 사찰이야기

미래문화사/서문 성 엮음/348면/18,000원

천 년의 세월을 거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과연 진실일까? 거짓일까?
설화는 당시 민중들의 의식주에 관한 생활 양상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을 비롯해 사상과 의식 수준 등이 담겨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의 한 부분이다.
천 년 묵은 고찰(古刹)에는 드라마틱한 설화가 하나쯤은 다 있다. 비단 고찰이 아닐지라도 사찰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흔히 접할 수 있다. 사찰마다 간직하고 있는 때로는 기이하고, 때로는 환희심 나고, 때로는 슬픈 설화들을 모으면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는 설화를 어린아이들에게나 들려주는 한낱 옛날 이야기 정도로 폄하되어 있어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가 사장되어 가는 문화를 발굴, 보전, 전수하고자 불교설화집을 펴냈다.
《사찰이야기》는 엮은이가 우리나라 모든 사찰의 연기설화를 시리즈로 엮는 작업의 첫 걸음으로 전국 각지의 유명 사찰을 직접 발로 뛰면서 수집한 설화를 모아 엮은 책이다.
조선 세조가 문수동자를 만나 등창을 고쳤다는 오대산 상원사 설화, 가락국의 7왕자가 성불했다하여 붙여진 지리산 칠불사 설화,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금와보살(개구리)을 살게 했다는 양산 통도사 자장암 설화 등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지역 44개 전통사찰의 설화가 수록돼 있다.
또한 설화와 관련된 대상물을 원색 사진에 담아 생동감과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사찰의 설화 중에는 허황되거나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불자들이라면 사찰이나 스님에 얽힌 설화를 한낱 캐캐묵은 거짓말로 치부해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말한다. 이 땅의 사찰 설화는 천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곁에서 삼아 숨쉬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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