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사유 통한 선시
행담 스님/해가/9천원

삼척 영은사 주지 행담 스님의 두 번째 시집 <성자의 메타포>가 출간됐다.

도서출판 해가의 해가시선 23집인 <성자의 메타포>는 △1부 새벽의 닭소리 △2부 당신의 이름 △3부 그 자리 △4부 통 채로 버려라 △5부 영원의 길로 구성됐으며, 총 106편의 시가 게재됐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진광 씨는 행담 스님의 이번 시집에 대해 ‘불가적 명상을 통한 여여한 초탈의 시세계’란 제목의 평론을 통해 “행담 시인은 성품이 활달하고 시원시원하다.”면서 “그의 시도 성품처럼 복잡하고 기교적이기 보다 투박하고 담백하며 직관적이고 선이 굵은 불교적 사유를 통한 고요, 묵언, 사회정화의 선시(禪詩)를 주로 빚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행담 스님의 시는 절제된 언어로 담백하고 직관적인 표현이 특징이다. 그의 시가 선시로 분류되는 이유는 짧은 시 속에서도 반전과 역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 두 번째 시집의 머리말이다. 머리말은 “어찌할꼬? 쯧쯧쯧 ……/……”이 전부다. 사회에 대한 냉소인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질책인가?

행담 스님은 <계간문예>로 등단한 후 2015년 첫시집 <소리없는 소리>를 펴냈으며, 두타문학 동인ㆍ삼척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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