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274호)

조선지도 500년’ 특별전에 전시되는 3층 높이의 대동여지도 원본.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博 ‘조선지도 500년’ 특별전
지도·지리지 등 260점 10월 28일까지

과학의 발달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현대에는 세계 지도도 쉽게 구해볼 수 있지만, 100~200년 전만 거슬러 올라가도 제대로 그려진 지도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조선시대 때만 해도 지도는 국가나 한 지역을 다스릴 때 반드시 필요한 품목이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더욱 중요해 정밀하게 그린 지도는 일반 백성들로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조선은 ‘지도의 나라’라고 불러도 될 만큼 수많은 지도를 그렸고, 남겼다. 국보 제248호 조선방역지도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 조선왕조 500년 간 제작된 지도를 총망라하는 최초의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8월 14일 개막한 특별전 ‘지도예찬 - 조선지도 500년, 공간 · 시간 · 인간 이야기’를 10월 28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과 중근세관 114호실에서 개최 중이다.

특별전에는 국내 20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동국대지도(보물 제1582호), 대동여지도 목판(보물 제1581호), 조선방역지도를 비롯한 지도와 지리지 등 260여 점이 전시 중이다. 이중에는 국보 1건과 보물 9건이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중요한 지도와 지리지가 대거 전시 중이다.

‘조선지도 500년’ 특별전에 전시되는 동국대지도 원본.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공간’을 담은 지도 이야기로 △세계를 담은 지도 △나라를 그린 지도 △경계와 외국을 그린 지도 △천문에 대한 지도가 전시된다. 2부는 ‘시간’을 담은 지도 이야기로 △천하고금대총편람도天下古今大摠便覽圖 △조선팔도고금총람도 朝鮮八道古今摠攬圖 △경주읍내전도慶州邑內全圖 등을 볼 수 있다. 3부는 ‘인간’을 담아낸 지도 이야기로, 조선 지도를 통해 인간 사회의 다양한 소망과 가치를 살필 수 있다. 4부는 고산자 김정호 등 대표적인 지도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조선 지도의 중요한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 연대기’로 구성했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아파트 3층 높이의 대동여지도 원본이 전시된다. 너비 14m의 동국대지도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영상으로 더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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