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천태종을 대표하는 사찰 중 두 곳인 관문사와 삼룡사가 10월에 각각 창립 20주년과 40주년을 맞는다. 관문사는 상월원각대조사께서 “서울에 큰 천태사원을 세우라.”는 유지를 남기신 데 따라 건립된 사찰이다. 1993년 서울 서초구 우면동 56번지 일대에 마련된 부지에서 당시 종정예하 대충 대종사와 총무원장 운덕 스님이 건립 첫삽을 뜬 후 1998년 10월 마침내 지상 7층 지하 4층 총면적 2만1,000여㎡에 달하는 종합불교회관의 위용을 드러냈다.

건립불사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먹을 쌀이 없어 명락사·성룡사 등에서 탁발을 해왔고, 심지어 여신도들은 양재 농수산물시장에서 배춧잎을 얻어와 반찬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자금난을 겪었다. 이러한 고초가 수반돼 만들어진 관문사가 지금은 종단을 뛰어넘어 서울 강남의 대표 도량으로 구실하고 있어 기쁘기 짝이 없다. 2004년 성보박물관을 개관했고 2011년엔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개최하기도 할 만큼 그 위상과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창립 40년 역사를 갖고 있는 서울시 동북부 망우리 삼룡사 역시 천태종의 대외적 위상을 높여주는 사찰이다. 1978년 건립돼 본격적으로 신행활동에 들어 간 삼룡사의 사찰명은 1981년 2대 종정 대충대종사로부터 하명받은 것이다.

삼룡사는 이후 최근까지 아홉 차례 일심청정 백만독 관음정진을 봉행하는 등 신행활동에 모범이 되고 있는 기도도량이다. 또 십선실천운동 대법회와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체육대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신행을 회향하고, 이웃과 함께 불심을 나누는 동사섭의 정신운동을 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우리는 관문사와 삼룡사가 앞으로 더욱 더 도약해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도량으로 자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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