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9월 15일 서울 KBS홀에서 제13회 천태예술제 ‘묘음으로 피어나는 하얀 연꽃’을 봉행했다. 특히 이번 예술제에서는 천태사찰 연합합창단 800명이 천태종 소의경전인 〈법화경〉을 교성곡으로 만든 ‘법화광명의 노래’ 중 11곡을 초연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예술제에서 보여준 〈법화경〉 교성곡의 수준 높은 완성도는 KBS홀을 가득 메운 불자들에게 환희로움을 선사했음은 물론, 내년 8월 천태종 총본산인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 야외무대에서 선보일 전곡 초연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법화경〉 교성곡을 부른 천태합창단의 출범은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태합창단은 1986년 6월 제2대 남대충 종정예하의 증명 아래 현 종의회의장 도원 스님이 지도법사를 맡아 ‘금강합창단’이라는 명칭으로 발족한 종단 직할합창단에서 연원한다. 1991년 제1회 천태예술제를 개최한 이후 2015년 부산 삼광사 지관전 앞 야외무대에서 제12회 천태예술제를 봉행했고, 이번 무대까지 16년 동안 열세 번에 걸쳐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현재 천태합창단에는 96개 사찰 합창단원 230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이번 예술제에는 이 중 50여 사찰 800명의 단원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며,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음성공양은 〈법화경〉 ‘법사품’에서 부처님께서 약왕보살을 지명해 말씀하실 때 설해지는 오종법사(五種法師) 즉, 지니고[受持] 읽고[讀] 외우고[誦] 쓰고[書寫] 해설[解說]하는 공덕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수백, 수천 번의 연습 속에 신심과 정열이 녹아들어 노래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무량한 공덕은 한량이 없을 것이다. 이번 예술제에 참여한 합창단과 모든 출연진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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