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의 중도체계〉 27년 만에 개정ㆍ증보
이중표/불광출판사/27,000원

이중표 교수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 ‘아함의 중도체계연구’를 1991년 〈아함의 중도체계〉라는 단행본으로 출간한 바 있다. 당시의 국한문을 혼용하고, 난해한 문어체로 출간되던 책과 달리 현대어와 논리적인 체계를 갖춰 많은 불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책의 개정ㆍ증보판이 27년 만에 〈붓다의 철학〉이란 제목으로 재출간됐다. 전체적인 흐름에 큰 변화는 없지만 독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초기경전 ‘니까야’ 원문을 풍부하게 수록했다.

책은 1장 중도(中道), 2장 인식론, 3장 존재론, 4장 가치론으로 구성됐다. 각 장에서는 △붓다의 침묵 △중도의 내용과 체계 △붓다의 진리관 △붓다의 인식론 △붓다의 세계관 △붓다의 존재론 △오온(五蘊) △12연기 △붓다의 가치론 △사성제의 구조와 의의 △멸성제와 도성제의 관계 △무아의 세계 등을 다루며 붓다 가르침의 핵심사상을 정리했다.

저자는 팔만사천 법문의 핵심을 ‘중도’로 꼽으며, 중도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팔정도로 대변되는 실천수행이고, 다른 하나는 12연기로 대변되는 철학체계이다. 즉, 붓다의 중도 사상은 이론과 실천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하나의 사상체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중표 교수는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남대 철학과 교수, 호남불교문화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범한철학회 회장과 불교학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불교란 무엇인가〉, 〈아함의 중도체계〉, 〈니까야로 읽는 금강경〉,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 역서로 〈정선 디가 니까야〉, 〈정선 맛지마 니까야〉, 〈불교와 일반시스템 이론〉, 〈불교와 양자역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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