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석보> 권20(보물 제745-11호, 왼쪽)과 <목우자수심결언해>(보물 제1848호).<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9월 19일~12월 20일, 상설전시실 1층서
<월인석보>ㆍ<목우자수심결언해> 등 4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세종대왕(재위 1418~1450) 즉위 600주년을 맞이해 국가지정문화재 4건을 상설전시실 1층 중ㆍ근세관 조선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이번 공개 대상은 최근 구입한 <월인석보(月印釋譜)> 권20(보물 제745-11호), <목우자수심결언해(牧牛子修心訣諺解)>(보물 제1848호)를 비롯해 올해 8월 국보 승격이 예고된 <봉사조선창화시권(奉使朝鮮倡和詩卷)>(보물 제1404호), <비해당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보물 제1405호)로 한 곳에서 만나기 어려운 귀중한 문화재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7월 구입한 <월인석보> 권20(1459년, 세조 5)과 <목우자수심결언해>(1467년, 세조 13)는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창제한 <훈민정음>의 초기 모습과 사용 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다.

<월인석보>는 최초의 불경 언해서로 세조(재위 1455~1468)가 수양대군 시절 어머니 소헌왕후(1395~1446)의 명복을 빌며 지은 부처님의 일대기인 <석보상절(釋譜詳節)>(1447년)과 세종이 <석보상절>을 읽고 감탄하며 부처님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1449년)을 함께 편집해 간행한 책이다.

<목우자수심결언해>는 고려시대 승려 보조국사 지눌 스님(1158~1210)이 쓴 <목우자수심결>을 세조가 직접 구결하고, 신미 대사(1403~1480)가 <훈민정음>으로 번역한 책이다. 마음을 닦는[修心]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서술한 이 책은 선(禪)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기본 필독서였다.

국보 승격 예정인 <봉사조선창화시권>(1450년, 세종 32)과 <비해당소상팔경시첩>(1442년, 세종 24)은 세종 시대 문예 부흥을 이끌었던 정인지(1396~1478)ㆍ신숙주(1417~1475)ㆍ성삼문(1418~1456)ㆍ김종서(1383~1453) 등의 친필을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다.

<봉사조선창화시권>은 명나라 황제 경제의 즉위를 알리러 온 명나라 사신 예겸과 그를 맞이한 집현전 학사 정인지ㆍ성삼문ㆍ신숙주가 주고받은 시들을 모은 것이다. 조선의 문인과 명나라 사신이 문학으로 교유하며, 외교를 수행한 모습이 담겨 있는 이 시문들은 한ㆍ중 문학사와 외교사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비해당소상팔경시첩>은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 이용(1418~1453)이 남송 영종의 친필인 <소상팔경시>를 보고 이를 주제로 집현전 학사를 중심으로 한 문인 21명(고려시대의 문인 이인로, 진화 포함)의 시문을 엮은 것이다. ‘소상팔경’은 중국 호남성 동정호 부근 여덟 곳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현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상경으로 여겨 시문이나 그림으로 많이 나타냈다.

이와 함께 2016년 구입해 처음 선보이는 ‘혼천의’(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99호)도 만날 수 있다. 천체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혼천의’는 동아시아에서 왕도정치 이념을 구현하는 상징적인 도구였다. 조선시대 ‘혼천의’는 세종대에 처음 제작된 이후 조선 후기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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