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신촌 스타광장서 1천여 시민 운집
길구봉구ㆍ밀키웨이ㆍ루나소울 등 공연

서울 신촌 성룡사가 한가위를 10여 일 앞두고 취업난으로 힘겨워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가을 음악회를 열었다.

천태종 서울 성룡사(주지 진철 스님)는 9월 14일 오후 7시 서울 신촌 스타광장에서 불자와 시민 1,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2018 젊음과 함께하는 행복나눔 음악회’를 개최했다.

음악회는 방송인 블랑카 씨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성룡사 보현합창단(지휘 박경태, 반주 김경진)의 △가을이 오면 △아모르파티 등의 노래로 막을 올렸다. 이어진 순서는 전자현악그룹 밀키웨이. 밀키웨이는 클래식 연주와 함께 △하하하송(자우림) △붉은 노을 등을 잇달아 연주, 신명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공연 중간에는 주지 진철 스님 대신 유택상 성룡사 신도회장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유 신도회장은 “신촌에 자리한 성룡사는 앞집이 장로교회, 뒷집이 말일성도교회, 옆집이 원불교당인데 이웃사촌과 늘 잘 지내는 사찰”이라고 소개한 후 “누구든 마음에 털어놓고 싶은 게 있을 때면 언제든 찾아오시라. 오늘 음악회 자리처럼 늘 훈훈하게 대접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다음 순서는 차분해진 분위기에 맞게 성악을 전공한 불자들로 구성된 남성앙상블 디야나가 무대에 올랐다. 디아나는 △지금 이 순간 △일 몬도(어바웃타임 ost)를 부른 후 트랜드에 맞게 편곡한 찬불가 '청산은 나를 보고'를 불러 불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팝페라그룹 루나소울가 라틴계 노래와 팝송 등을 부르면서 분위기는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지막 무대는 2인조 보컬그룹 길구봉구. 길구봉구는 차분한 음색으로 △이별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 등을 불러 연세로를 지나던 젊은이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실력파 듀오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행복음악회를 관람한 김정숙(망원동) 씨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신촌 인근에 사찰이 있는 줄 몰랐는데, 이번 음악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면서 “매년 좋은 취지로 음악회를 개최한다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하다. 기회가 되면 성룡사도 한 번 참배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성룡사는 10월 5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2차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룡사 보현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전자현악그룹 밀키웨이의 신명나는 무대.
주지 스님을 대신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유택상 신도회장.
성악을 전공한 불자로 구성된 남성앙상블 디야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팝페라그룹 루나소울의 무대.
2인조 보컬그룹 길구봉구는 실력파 듀오 답게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음악회를 관람하는 불자들과 시민들. 길구봉구의 노래에 연세로를 지나던 젊은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노래를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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