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해마다 문화행사를 늘려가고 있는 것은 특기할 사안이다. 문화의 깊이는 물론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올 가을 9~11월 중 전국 천태사찰에서 개최되는 문화행사는 20건이 훨씬 넘는다.

이들 문화행사는 대부분 나눔·소통·화합을 주제로 치러진다. 다문화·다종교 사회에서 이러한 주제는 사회의 화합과 평화란 측면에서도 매우 적합하다. 더욱이 문화는 인류사회의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문화를 내세워 국민과 소통하고 화합을 추구하는 것은 시대를 이끄는 종교의 역할이기도 하다. 여기에 소외된 이웃을 향한 나눔까지 곁들이고 있는 것 또한 자비의 또 다른 실천이라는 점에서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문화포교의 강화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일부 공격적 선교가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달리 문화포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공감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수단이다. 문화포교 측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역시 종단 주최로 열리는 ‘천태예술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천태예술제는 9월1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이번 예술제에서는 천태종 소의경전인 〈법화경〉 전체를 교성곡으로 제작한 ‘법화광명의 노래’ 중 11곡이 초연된다. 마하연 실내국악단과 충주시립실내국악단, 전국 천태사찰 연합합창단(600명)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차와 꽃 그리고 지역 전통문화와 어울리는 문화축제가 전국 천태사찰에서 줄을 이어 개최된다. 문화는 인류의 질적 삶을 향상시키는 자양분이다. 이같은 천태사찰의 문화행사가 불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 속에 나날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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