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부대중 명의 입장문 발표

전국승려대회추진위원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 장소를 조계사 앞마당으로 공지한 데 대해 조계사가 장소 사용 불가 방침을 천명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는 8월 17일 사부대중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최근 자칭 승려대회라고 주장하는 집회를 준비한다는 분들이 대회장소를 조계사로 안내하고 있으나, 이는 조계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행위”라며 “더욱이 명분과 근거조차 없이 지속적으로 종단의 혼란을 조장했던 일부 세력들에 의해 진행되는 반종단적ㆍ비승가적 승려대회라는 집회에 대해 조계사 사부대중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조계사는 이어 “특히 종단의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사를 조계사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조계사 사부대중은 신성한 기도 도량이 종단의 혼란을 조장하고 갈등을 양산하는 승려대회라는 집회 및 시위의 장소로 이용되는 것을 불허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계사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서울 시민들에게는 힐링과 휴식의 공간이다. 나아가 10만 명이 넘는 조계사 신도들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기도공간이자 소중한 수행 장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승려대회추진위원회는 8월 6일 오후 2시 서울 우정총국 뒤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23일 오후 1시 조계사 앞마당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은 “이번 승려대회는 종권을 두고 다투는 세력 싸움이 아니라 청정승가와 불교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폭력ㆍ위법적 문제가 아니니 총무원과 장소를 협의해 공권력이 투입되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조계사 입장문 전문>

종단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는 
반종단적, 비승가적 승려대회의 조계사 개최를 불허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입니다.

특히 조계사는 한국을 방문하는 수많은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자, 서울 시민들에게는 종교공간을 넘어 시민과 함께 공감하고 교류하는 힐링과 휴식의 공간입니다. 나아가 십만이 넘는 조계사 신도들에게는 붓다로 살기를 발원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는 기도공간이자 소중한 수행의 장소입니다.

그러나 최근 자칭 승려대회라고 주장하는 집회를 준비한다는 분들이 대회장소로 조계사를 지칭하여 안내하고 있으나, 이는 조계사와 최소한의 협의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안내하는 행위입니다. 더욱이 명분과 근거조차 없이 지속적으로 종단의 혼란을 조장했던 일부의 세력들에 의해 진행되는 금번 반종단적, 비승가적 자칭 승려대회라는 집회에 대하여 조계사 사부대중은 단호히 반대하며, 특히 종단의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사를 조계사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조계종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계승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지닌 종정예하께서는 종헌종법 준수를 강조하시며 “이제 사부대중은 시시비비의 속박에서 벗어나 상호 자성과 용서로써 수행본분으로 돌아가대화합의 장에서 다함께 중지를 모아 불교중흥의 대장정에 동참해야 한다”는 교시를 내리셨습니다.

교구본사주지스님들께서도 “구성원 전체가 동의하지 않는 승려대회는 종헌질서를 무너뜨리고 종단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강력히 반대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사부대중은 신성한 기도도량이 종단의 혼란을 조장하고 갈등을 양산하는 반종단적, 비승가적 자칭 승려대회라는 집회 및 시위의 장소로 이용되는 것을 불허합니다.

조계사 사부대중은 종정예하의 교시를 봉대하고 종단운영의 근간인 종헌종법 질서가 반드시 준수되어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추호의 흔들림 없는 정진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불기2562(2018)년 8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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