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긴급 기자회견 통해
“사퇴 전 종헌종법 재정비 할 것”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8월 1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개혁을 추진할 종헌종법을 재정비한 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조계종 개혁을 추진할 종헌종법을 재정비한 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천명했다.

설정 스님은 8월 1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설정 스님은 “그동안 저를 둘러싼 많은 의혹들은 전혀 근거가 없고, 알려진 내용들 역시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들임을 거듭 밝힌다.”며 “진실 여부를 떠나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으나, 종단 내부의 뿌리 깊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견제ㆍ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만은 마련하고,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저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종헌종법을 재정비해 조계종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혁신위원회를 새롭게 발족해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아닌, 실질적이고 명실상부한 개혁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사부대중에게 약속한다.”면서 “개혁의지가 투철하고 경험 있는 분들로 구성해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비구ㆍ비구니 스님들의 의식주와 의료 등 포괄적인 복지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당한 징계를 받은 승려들을 위한 복권 제도도 새롭게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보정재가 부당하게 유출되고 허실이 없도록 종단 전체의 재정투명화를 위한 제도 방안을 마련해 삼보정재가 훼손되거나 손실을 입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종단 선거제도에 대해 직선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해모든 사부대중이 인정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설정 스님은 입장문 발표 후 질의응답을 통해 “총무원장이 된 후 반승가적인 제도를 고쳐 조계종단을 좋은 종단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추진하기도 전에 반대에 부딪혔다. 이 상황에 기초라도 만들고 원장직을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12월 31일로 날짜를 명시해 논 것은 종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혁신위 발족에 대해 “현재 불교에 대해 찬성하던, 반대하던, 불만이 있건, 없건 간에 불교 발전을 위하는 모든 단체와 사람들을 혁신위에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불교를 위한다면 다 참여할거라 생각한다. 또 해종언론(불교포커스ㆍ불교닷컴)에 대해서도 종회에서 먼저 논의해야 하지만 (취재를)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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