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9일 성명

전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의 총무원 총무부장 임명관 관련 조계종 적폐청산시민연대가 “구세력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이하 적폐청산연대)는 8월 9일 성문 스님이 총무부장 임명장을 받은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성문 스님은 1994년 개혁 당시 멸빈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심복이자 황태자로 평가받으며 개혁에 적극 저항했던 개혁대상자”라며 “1998년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조계사 폭력사태로 멸빈의 징계를 받았던 승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폐청산연대는 “성문 스님의 총무부장 임명은 국민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는 조계종의 이권을 둘러싼 종권 싸움이 그야말로 막장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고 주장하며 “설정 원장이 조계종 종도들에게 조그마한 죗값이라도 갚는 길은 구세력의 대표인 성문 총무부장을 즉각 해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 입장문 전문>

구세력의 부활, 성문스님의 총무부장 임명에 대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의 긴급 성명서

금일 8월 9일 오전, 퇴진 압력을 받아오던 설정 총무원장이 중앙승가대학 총장 성문스님을 신임 총무부장으로 임명하였다.

조계종 총무부장은, 총무원장에 이은 종단 권력서열 2위의 막중한 자리로, 원장 궐위 시 권한대행을 맡도록 되어있다. 즉, 설정원장 퇴진 시 총무원장의 권한을 대행하여 종단의 혼란을 수습하고 차기 총무원장 선출의 전 과정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이 막중한 자리에 설정원장은 불편부당한 중립적 인사가 아닌, 종단 정치의 일선에서 풍운을 몰고 다녔던 대표적 정치승인 성문스님을 총무부장으로 임명하였다. 이는 자신의 사퇴 이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내외의 사퇴압력에 저항하기 위한 포석으로 밖에 해석될 수 없고, 내리려는 자승 전 총무원장과 저항하는 설정원장 사이의 힘겨루기로 종단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정녕 종단의 정상적 운영에는 관심이 없는 자들이 분명하다.

성문스님은 94년 개혁 당시 멸빈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심복이자 황태자로 평가받으며 개혁에 적극 저항했던 개혁대상자이다.

또한 98년 조직폭력배를 동원하였던 조계사 폭력사태로 멸빈의 징계를 받았던 승려이다.

그 이후 2006년 승적을 회복하고 2010년 동화사 주지로 화려하게 컴백하고 2014년 종회의장으로 선출된 이래 2015년 서의현의 복권에 이르기까지 서의현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끊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3. 9. 자승총무원장을 지원하기 위하여 동화사 총무원장 선거인단 선거과정에 파행을 일으켜 자승총무원장 측에 선거인단을 독식시켰고, 2014. 3. 동화사 주지 임명과정에서 현 종정스님의 주지임명에 저항하며 자승 전 총무원장의 최측근인 덕문스님(현 화엄사 주지)의 주지임명을 이끌어내었다.

본인의 이해를 위해서라면 조계종의 최고 권위인 종정 스님에 대해 서슴없이 불경을 저지르는 등 종법질서를 어지럽혔지만 성문스님은 이에 대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자승 전 총무원장 세력에 의하여 종회의장으로 영전이 되었고, 전반기 종회의장 임기를 마친 뒤에는 중앙승가대학 총장이 되어 현재에 이른다.

그러므로, 이번 성문스님의 총무부장 임명은 국민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는 조계종의 이권을 둘러싼 종권 싸움이 그야말로 막장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설조스님의 단식과 설정원장 퇴진운동이 자승 종권시절의 비리 수사문제로 발전하자, 자승 전 총무원장을 중심으로 한 종권세력은 공멸위기를 느꼈다. 종권세력은 설정원장을 조기 퇴출시킴으로써 불교개혁의 염원을 잠재우고, 새 총무원장 선거를 실시하여 안정적 권력기반을 재창출하려 하였다.

자승 전원장이 장악하고 있는 중앙종회와 교구본사 주지 등 종권세력은 온갖 비리의 온상인 설정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만든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조금의 반성도 없이 이제는 설정원장을 힘으로 내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조속히 총무원장 대행체재를 만들어 승려대회를 막고 기득권을 유지겠다는 노골적인 욕심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하여 설정총무원장은 8월 10일 서울대병원에서 예정되었던, 유전자검사를 3일 앞당겨 8월 7일 홀로 시료채취를 하고, 은처자 의혹에 관하여 본인이 유전자 검사를 받았음을 선전하며, 버티기에 들어가려 하였다. 설정총무원장이 입을 벌리고 구강에서 유전자 검사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은 스님들은 물론 일반 불자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망신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사진을 온 언론에 보도자료로 뿌린 총무원 기획실의 기획실장은 설정 원장에게 등을 돌린 자승 전 원장 때 오랫동안 기획실장을 역임하였던 승려였고, 이번 총무부장 임명 때 함께 경질되었다.

설정 총무원장을 조기퇴진시켜 권력을 재창출하려는 자승 전 원장측은 16일의 임시중앙종회에서 불신임을 가결하겠다는 실력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본사주지들도 등을 돌렸고, 총무원의 일반직 종무원들마저도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명예로운 퇴진을 언급한 종정 스님의 유시는 그나마 설정 원장 편이었던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장 밀운 스님마저 사퇴하게 만들었다.

이에 설정원장은 급기야는 오늘 8월 9일, 94년 승려대회에서 멸빈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심복이자 황태자로 지칭되던 성문스님을 총무부장으로 임명하였다. 성문스님의 총무부장 임명에는 “16국사”로 통칭되는 도박사건 연루자 등 지역 불교의 패권자들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자승 전 원장을 비롯한 종권세력과 설정원장 측의 힘겨루기에서 상처받는 것은 한국불교 뿐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설정원장이 조계종 종도들에게 조그마한 죗값이라도 갚는 길은 구세력의 대표인 성문 총무부장을 즉각 해임시키고, 개혁적이고 공정한 총무부장을 새롭게 선임하여 조계종의 개혁과제 실현을 천명할 승려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리는 것을 도움과 동시에 사퇴하는 것뿐이다.

이러한 조치를 취한다면, 자신의 온갖 약점을 틀어쥐고 이용하려 하였던 자승 전 총무원장에 의해 총무원장에 옹립되었다가 무참히 제거되려하는 피해자로 역사가 기록하겠으나, 만일 혼돈기에 이권을 챙기려는 구세력과 비리세력에 빌붙어 총무원장 직을 유지하려 한다면, 승려대회를 통해 자승원장과 더불어 멸빈됨과 동시에 불교를 망친 최악의 적주비구로 기록될 것이다.

2018년 8월 9일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