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변인 명의 성명 통해

조계종이 피해 여성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성명서를 발표한 성평등불교연대(이하 성불연대)의 해체를 주장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8월 9일 대변인 기획실장 진우 스님 명의의 입장문에서 “성불연대라는 단체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설정 스님은 자신의 비리를 감추고자 여성 존엄성을 무시한 것만으로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성불연대의 이런 황당한 논리와 용납할 수 없는 주장에 대해 조계종은 입장을 밝히며, 불교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종단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성불연대의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입장을 통해 “성불연대 ‘설정 스님이 피해 여성을 내세워 자신의 죄 없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또는 ‘설정 스님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았다.’는 주장의 근거를 밝혀 주길 바란다.”며 “만일 명확한 근거 없이 총무원장 스님을 능멸하고 대중을 현혹함은 물론 사실관계를 왜곡ㆍ호도한 것이라면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또 “성불연대는 이번 성명을 발표하면서 당사자인 김 모 씨와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그간 김 모 씨 영상진술 배경, 도현 스님 녹취 기자회견 배경 등에 대해 성불연대는 사실관계를 묻거나 하는 등 일체의 확인과정 조차 거치지 않았다.”며 “김 모 씨는 성불연대의 성명 발표 사실을 접하고 실질적 대표격인 옥복연ㆍ김영란 씨에게 전화를 해 항의했지만 두 사람은 전화기를 꺼 놓은 채 김 모 씨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계종은 “이에 성불연대는 당사자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인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당사자의 인권을 짓밟은 행위를 한 것에 대한 책임 역시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성불연대는 피해여성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피해여성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나아가 반종단세력의 주장에 동조함은 물론 피해여성을 내세워 총무원장 스님을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전혀 논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조계종은 “성불연대가 비상식적 논리와 주장으로 피해여성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행위와 더불어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총무원장 스님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 참회하고 즉각 해체할 것을 요구한다.”며 “옥복연ㆍ김영란 씨는 피해 여성분에게도 진정성 있는 공개참회와 더불어 사부대중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평등불교연대는 8월 8일 ‘피해 여성을 무자비하게 앞세운 죄만으로도 설정원장스님은 물러나셔야 합니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부패한 종권 다툼에 여성들을 수단화하고,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여성의 고통을 무시하는 이 추악한 싸움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여성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여성을 이용해서라도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고자 한 죄만으로도 설정 총무원장 스님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명서에는 김 모 씨의 녹취녹을 공개한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에 대한 문제 지적 없이 설정 총무원장의 사퇴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해 의문이 제기됐다.

<이하 조계종 입장문 전문>

피해여성에게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당사자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성평등불교연대는 즉각 해체되어야 합니다.

성평등불교연대라는 단체가 최근 ‘부패한 종권 다툼에 여성들을 수단화하고,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여성의 고통을 무시하는 이 추악한 싸움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설정스님은 자신의 비리를 감추고자 여성 존엄성을 무시한 것만으로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성평등불교연대의 이러한 황당한 논리와 용납할 수 없는 주장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며, 불교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종단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성평등불교연대의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합니다.

다 음 -

1. 성평등불교연대는 ‘설정스님이 피해 여성을 내세워 자신의 죄 없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또는 ‘설정스님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았다’는 주장의 근거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명확한 근거 없이 총무원장스님을 능멸하고 대중을 현혹함은 물론 사실관계를 왜곡․호도한 것이라면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2. 성평등불교연대는 이번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당사자인 김모씨와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5월 김모씨가 영상진술을 하게 된 배경, 그리고 지난 8월 1일 한국에 입국하여 도현스님이 공개한 녹취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성평등불교연대는 사실관계를 묻거나 하는 등 일체의 확인과정 조차 거치지 않았습니다.

김모씨는 성평등불교연대의 성명서 발표 사실을 접하고 성평등불교연대의 실질적 대표격인 옥복연씨와 김영란씨에게 전화를 하여 사실유무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행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평등불교연대의 옥복연씨와 김영란씨는 서로 짜 맞춘 듯이 전화기를 꺼 놓은 채 피해여성의 대화를 거부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성평등불교연대는 당사자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인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당사자의 인권을 짓밟은 행위를 한 것에 대한 책임 역시 면치 못할 것입니다.

3. 성평등불교연대는 피해여성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피해여성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나아가 객관적 사실조차도 확인하지 않은 채 종단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비방과 비난을 일삼고, 개인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는 반종단세력의 주장에 동조함은 물론 피해여성을 내세워 총무원장스님을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전혀 논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였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성평등불교연대가 비상식적 논리와 주장으로 피해여성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행위와 더불어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우리 종단 총무원장스님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하여 참회하고 즉각 해체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반종단 정치세력의 주장에 편승하여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한 도구로 성평등불교연대라는 단체를 이용한 옥복연씨와 김영란씨는 피해 여성분에게도 진정성 있는 공개참회와 더불어 사부대중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시민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인 도덕성과 양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불기2562(2018)년 8월 9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 기획실장 진 우

<이하 성평등불교연대 성명서 전문>

피해 여성을 무자비하게 앞세운 죄만으로도 설정원장스님은 물러나셔야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단은 독신 비구/니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성과의 성관계가 드러나면 바라이죄로 승단에서 쫓겨날 뿐만 아니라 영원히 비구 신분을 회복할 수 없는 멸빈의 처벌을 받습니다.

한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 어느 권력자의 딸이며 자신은 그 권력자의 여자라고 의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권력자는 그 딸에 대해 해명하기를, 처음에는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의 부탁으로 친형에게 출생신고를 했다고 하더니, 다음에는 자신의 사찰에서 입양한 아이들 중 한명이었다고 하더니, 또 다음에는 그 여성이 다른 남자와의 관계에서 낳은 딸이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이미 사망한 권력자 친형의 내연녀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권력자의 비리들이 방송에서 드러나자, 권력자의 추종자들이 그 여성에게 찾아와서는 그 권력자의 딸이 아님을 밝혀달라고 했습니다. 요청인지 강요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녀는 자신의 과거 임신· 출산 사실을 밝히며, 자신의 딸은 그 권력자의 친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 권력자는 이 여성의 발언을 자신의 무죄의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스님이 나타났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이 여성이 자신에게 어려움을 호소했다면서, 당시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가 이를 녹취록으로 풀어서 여성의 동의도 없이 공개하였습니다. 거기에는 그 여성이 위 권력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후 원치 않는 임신을 해서 딸을 낳았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권력자의 비리를 밝혀 종단 개혁을 이루기 위함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성폭력 피해자의 동의 없이 피해 사실을 공표하고, 이에 더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그 딸이 성폭력 피해로 인해 태어났다는 것까지 발표합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이 여성은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녹취는 허구라고 주장합니다. 그 권력자를 성폭행범으로 몰아세우기 위해 거짓으로 만든 이야기이며, 권력자의 가족들로부터 받은 수모와 편협한 도움 등 녹취록에 나오는 내용들이 그 스님과 조작한 내용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대중들 앞에서 여러 차례 이 여성은 자신의 과거 임신과 출산 등 사적인 이야기를 했어야 했고, 그 딸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 권력자의 딸인지 아닌지를 증명하기 위해 유전자검사까지 받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여성이 수십 년 전의 일을 권력자의 입장에서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본인이 원해서 한 것일까요? 자신이 성폭력 피해를 입었고 자신의 딸이 그 피해로 낳은 딸이 사실이라면 엄청 고통스러운 과거일진데, 이처럼 방송과 언론에 공개하는 참담한 일을 왜 말하는 걸까요? 종단의 적폐 청산과 비리 권력자의 퇴진이라는 대의 앞에서 두 여성의 인권은 아무것도 아닌 것일까요?

지난날 민주주의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여성문제나 성차별은 늘 부차적인 문제로 밀려나거나 시급하지 않은 문제로 여겨졌습니다. 부패와 비리 등에 저항하는 정권 재창출 과정에서도 여성의 존엄성은 무시되었고, 여성의 인권이 무시되어도 대의를 위해서라며 침묵했습니다. 심지어 붓다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불교 교단에서 ‘은처’라는 용어가 오래전부터 회자되었지만 숨겨진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통이나 그 여성들의 인권은 무시되었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 감추어지는 현실을 참담한 심정으로 목격했습니다.

권력자와의 관계에서 성폭력피해를 당했건 다른 남성과 관계를 했건, 수십 년 전의 일로 한 여성을 대중 앞에 내세우고, 그 딸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의 일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일입니다. 피해 여성을 내세워 자신의 죄 없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은 참으로 비인간적이고 또한 부끄러운 일입니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는 행위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 자체가 여성에 대한 차별이며,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입니다.

종단의 적폐청산이나 그 어떤 대의명분을 내세워도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하는 일은 여성에 대한 폭력입니다. 성평등불교연대는 부패한 종권 다툼에 여성들을 수단화하고,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여성의 고통을 무시하는 이 추악한 싸움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여성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여성을 이용해서라도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고자 한 죄만으로도 설정총무원장스님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로 충분합니다.

설정총무원장스님, 이제 그만 물러나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그 누구도, 추악한 종단의 권력 싸움에 여성을 내세우지 마십시오.

2018년 08월 08일
성평등불교연대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